사진; 거치대를 부탁했을 때 조이패드와 비슷해진 `큐리텔 PH-S3500` 과 게임을 실행한 모습.
출시 50여일을 맞은 팬택&큐리텔의 게임전용폰 ‘큐리텔 PH-S3500’이 거대 이통통신사의 직접 지원을 받으면서 모바일게임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서비스 회사인 SK텔레콤이 이미 전용게임수를 10여개나 확충한데 이어,팬택&큐리텔도 TV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모바일게임시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의 ‘GVM카페’와 네이버의 ‘모바일게임카페’ 등 주요 모바일커뮤니티를 비롯, 핸드폰 리뷰사이트 ‘세티즌’ 등에서도 ‘큐리텔 PH-S3500’의 명성이 빠르게 전파중이다.
◇조이패드 같은 ‘그립감’= ‘큐리텔 PH-S3500폰’은 본체에 거치대를 부착하면 흡사 게임기의 조이패드처럼 양손으로 잡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최적화 폰 답게 양손으로 잡았을 때 엄지손가락이 위치하는 지점 쯤에 게임을 조작하는 십자키가 두개 달려있다. 게임화면 역시 게이머의 요구에 충실히 맞췄다. 기존 핸드폰이 세로화면으로 장대한 화면전개를 요하는 게임의 구현 자체가 불가능했다면 이 폰은 가로 화면으로 롤플레잉게임(RPG), 대전격투 게임류의 화면구성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그래픽 가속칩을 탑재해 대용량 게임 구현도 훨씬 빨라졌다. 다만, 원형폰의 숫자키 배치에 따라 기존 일반폰용 모바일게임을 S3500폰에 다운받아 즐기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른 다는 것이 단점이다.
◇중소개발사엔 부담감=전용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간 협력은 그러나 게임폰 대중화를 ‘기회요인’으로 인식해왔던 중소 모바일게임업계에는 커다란 위협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큐리텔 PH-S3500폰’만 하더라도 팬택&큐리텔과 SK텔레콤은 콘텐츠 없는 폰 대중화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직접 게임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큐리텔 PH-S3500폰’의 사양에 맞는 고품질 게임을 만들려면 기존 게임에 비해 8∼10배의 개발비가 소요되는데, 이를 부담할 전문 개발사가 없다는게 문제”라며 “일단 이통사와 단말제조사가 협력해 완성도 있는 게임을 충당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웬만한 기획력과 자금력을 갖지 않은 모바일게임업체로서는 게임폰이라는 문턱을 넘지도 못한 채 기존 폰시장에만 매달려야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LG전자도 곧 출시= LG전자는 조만간 S3500폰의 사양을 포함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 게임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탑재될 게임과 초기 시장론칭용 게임들이 완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게임폰시장 경쟁이 전면화되는 것은 물론, 거기서 만들어진 소용돌이에 중소 개발사들은 무방비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고품질 게임에 대한 대응력을 갖추지 못한 개발사들은 현실적으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게임폰시장 본격화가 모바일게임 전부를 수용해 주는 쪽이 아니라, ‘게임폰에 맞는’, ‘게임폰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게임을 선별하는 시장으로 가는 것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