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넉 달째 산업자원부의 예산지원을 받아 KAIST가 개발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까지 챙기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 장관은 최근 ETRI의 ITEC 현판식 행사 참석과 6개의 신성장동력 사업의 진도를 점검하자마자 바로 KAIST로 가서 조영호 기계공학과 교수, IITA의 오상록 지능형서비스로봇 전문위원(PM) 등이 참석하는 비공개 ‘네트워크 기반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위한 3차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6월 시작된 1, 2, 3차 전략회의에서 진 장관은 휴머노이드의 개발사항과 향후 일정, 연말 데모계획 등을 챙기며 특별 주문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KIST가 개발중인 휴머노이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엄청나게 바쁜(?) 진 장관이 정통부가 진행하고 있는 9대 신성장동력 사업 외에도 산업자원부의 기술개발 사업까지 직접 챙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휴머노이드는 아직까지 현실과 거리가 멀다. 휴머노이드가 인간과 유사한 기능을 갖는 상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는 적어도 40∼5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진 장관의 휴머노이드에 대한 관심에 대해 ‘계획된 복안’이란 말이 나온다. 휴머노이드를 통해 로봇개발의 당위성을 부여하고 과학기술 대중화를 통한 로봇 붐을 조성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2족보행 로봇인 아시모가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있듯 ETRI의 네트워크 기반의 SW 및 영상 기술력과 KAIST나 KIST의 초정밀 기계공학이 결합할 경우 로봇 대중화의 홍보 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신성장동력 엔진 사업의 로봇 부문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잣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진 장관이 휴머노이드를 챙기는 커다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진 장관의 행보 분석 외에도 로봇에 전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와 연관짓는 여론의 눈총 또한 만만치 않다. 그 점을 모르진 않겠지만 어쨌거나 휴머노이드 개발전략회의는 줄곧 비공개로 진행돼 왔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