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FPS 게이머에 `명중`

 1인칭 슈팅게임(FPS)이 국내 게임시장에 회오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FPS(First person Shooting)는 게이머가 1인칭 시점에서 직접 자신이 게임의 중심이 돼 총·수류탄·칼 등을 무기로 전투를 치르는 게임이다. 지난해까지 외산 게임이 판을 치던 FPS시장에서 올들어 ‘스페셜포스’ ‘히트프로젝트’ ‘파병’ 등 국산 게임이 시장을 대체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연말에는 ‘헤일로2’ 등 외산 대작 패키지게임이 고토회복을 선언하며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어 FPS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산 FPS, 온라인에서 개화=그동안 ‘레인보우식스’ 등 외산게임이 판을 치던 FPS시장에서 국산 FPS가 꽃을 피운 곳은 온라인이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FPS 장르를 처음으로 선보인 ‘카르마온라인’이 인기를 얻은데 힘입어 올해에는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두빅엔터테인먼트의 ‘히트프로젝트’, 볼트소프트의 ‘파병’ 등이 뒤따르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네오위즈 ‘피망’에서 서비스하고 ‘스페셜포스’는 최근 FPS PC방 점유율 70%를 달성했으며 동시 사용자 3만명을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외산 패키지도 가세=국산에 밀렸던 외산 게임들도 명예 회복을 노린다. 주요 게임들로는 전세계 4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헤일로:전쟁의 서막’의 후속작 ‘헤일로2’를 필두로 톰 클랜시의 소설을 모티브로 한 ‘레인보우 식스3:블랙 애로우’, FPS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하프라이프(카운터스트라이크)’의 후속작 ‘하프라이프2’ 등이다.

 내달 9일 전세계에 동시 발매되는 ‘헤일로2’는 음성, 자막이 완전 한글화 되어 출시된다. X박스 최고의 타이틀인 만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도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내달 출시예정인 ‘레인보우 식스3: 블랙 애로우’의 경우 X박스 라이브를 지원해 멀티플레이와 추가 콘텐츠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또 올 최고의 PC 게임 기대작 중 하나인 ‘하프 라이프2’도 내달 16일 전세계에 동시 출시된다.

 ◇당분간 국산 득세할 듯=‘리니지’ 등 롤플레잉게임(RPG)이나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게임이 주종을 이루던 국내 시장에서 소외받던 1인칭 슈팅게임이 인기 장르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국내 업체가 여러명이 동시에 할 수 있는 온라인 FPS를 내놓으면서 FPS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당분간 온라인이 주력인 국산FPS가 우세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