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체 잇단 나스닥 행

 

중국 인터넷 시장에 미국 나스닥 상장 바람이 불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기업들, 특히 인터넷 업체들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직접 상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미국 주식 시장 상장은 중국 기업에는 자금 조달의 기회를, 미국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중국 업체들의 미국 상장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 투자자들은 해외에서 펀드에 가입할 필요없이 미국 내에서 급성장하는 중국 산업의 미래에 베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기업에게는 미국 상장이 주식 판매를 통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라는 것.

중국 인터넷 업체들의 이같은 나스닥 상장 양상은 포털업체가 중심이었던 1세대와는 달리 전자상거래, 온라인게임, 광고, 채용, 여행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과거 인터넷 거품 붕괴를 지켜본 기업들은 부실한 재정기반 위에서는 기업의 존립이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파악했기 때문에 재정적 기초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오랫동안 존속할 수 있도록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들이 나스닥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수익성을 갖춘 기업은 미국 상장 이후 투자자들에게 환영받으며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고 있다. 샨다인터랙티브, 51잡(51job), 텐센트홀딩스 등 미국 나스닥에 진출한 중국 업체들의 경우 주가가 상장 직후보다 많게는 3배 가량 상승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샨다인터랙티브는 지난 5월 미국 상장시 10달러 내외였던 주가가 9월경에는 30달러를 넘기도 했다. 51잡은 지난 9월29일 20달러를 약간 윗돌았던 주가가 10월 15일 이후에는 3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했다. 이들 기업 외에 여행사이트 ‘이롱(eLong)’이나 중국 최대 부동산 포털인 ‘소우푼닷컴(Soufun.com)’ 등이 미국 시장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우푼의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