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전국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통일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국에 세워지는 한·독 산학기술연구원에서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적극 활용하고 싶습니다.”
한독과기포럼 참석 및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에 건립 중인 한·독 산학기술연구원 추진현황을 살피기 위해 방한한 독일연방교육부 인도·인도네시아·한국 협력 담당관 수잔네 치맥(28) 박사의 말이다. 그는 “독일정부가 독일의 13개 대학이 컨소시엄으로 구성해 한국에 진출한 한·독 산학기술연구원(KGIT:Korean-German Institute of Technology) 프로젝트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독 산학기술연구원은 뮌헨공대, 함부르크대학, 파더본 빌레펠트대학 등 13개 국립대학이 구성한 독일대학컨소시엄(KDU, 단장 잉고 볼프 전 두이스부르크 에센 대학 총장)과 한국의 한독산학협동단지가 총 6000억원을 50대 50의 비율로 투자해 2008년까지 상암동DMC내 5300여평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24층 규모의 대학건물과 지하 3층, 지상 32층 규모의 지원센터를 완공할 예정. 독일KDU는 오는 12월 총회를 갖고 2008년 한국에 설립하는 한·독 산학기술원에서 운영할 교육 커리큘럼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치맥 박사는 한·독 산학기술연구원에 대해 △독일 학과과정의 수출 △외국대학과 협력 확대 △우수한 아시아 인재 확보 △400여 한국진출 독일업체와 진출 희망기업에게 인재를 공급할 수 있는 점 △아시아의 고급 인력의 독일진출 교두보 확보 등의 이점을 꼽으며 한독산학기술연구원 설립이 독일 경제에도 보탬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나노, 바이오(BT),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세계적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국과 과학기술협력을 맺어 다행”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주한 독일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에 진출한 독일기업수는 올해까지 서비스, 제조 분야를 위주로 400개사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독일기업이 한국에 투자한 규모는 50억 유로(70억 달러)로 일본에 투자한 액수보다 많으며 올 상반기 한국과의 무역교류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