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 블루 시대 오나’
네티즌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하면 처음 주목하게 되는 것은 전반적인 사이트의 분위기이다. 따라서 인터넷 사이트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화면 배색에 주의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 포털들의 초기 화면 색상을 살펴보면 MSN·싸이월드·야후·세이클럽·파란·네이트· 다모임·알타비스타 등 주요 사이트들이 모두 파란색 일색이다. 오랜동안 노란색을 고수해온 다음의 경우 몇 달 전 보라빛에 가까운 블루로 바뀐 초기화면을 최근 다시 스카이 블루로 개편했다.
엠파스 노랑, 네이버 녹색, 버디버디 녹색 등을 제외하곤 인터넷 사이트에 블루시대가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 다모임(대표 이규웅 http://www.damoim.net)이 서울 지역 남녀 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많은 메뉴, 지나친 상업성, 색상으로 인한 복잡한 구성의 사이트는 부정적 반응을 불러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다모임도 몇 년 간 고수해 온 주황색을 버리고 사이트 초기화면의 색상을 파란색으로 바꿨다.
다모임 관계자는 “색상이 주는 감성 효과를 분석해 보면 활력과 용기가 필요할 경우 주황색이 맞지만 사람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주는 색은 파랑 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며 “삼성 등 대기업 사이트 색채가 파란색인 이유도, 많은 미국 기업들이 대표 색을 파란색으로 잡는 이유도 기업에 대한 신뢰를 불러 일으키고 매우 안정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성들은 주로 파랑과 초록을 선호하며, 여성은 파스텔 톤이나 아기자기하게 변형된 컬러를 좋아하는 등 성별, 연령별로 선호색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하는 포털 사이트들이 지난 1년 간 자사의 이미지색을 블루 컬러로 통일하는 양상은 소비자의 개성을 중시하거나 감각적으로 어필하는 노력에도 예외가 존재하는 셈이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포털의 초기 화면 색상 변화는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한다”며 “안정된 이미지의 파란색도 시대적으로 변화가 필요할 때는 또 다른 색상으로 바뀔수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