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휴대폰 없이도 인스턴트메시징 가능한 휴대형 단말기 개발 붐

 이동통신업체들이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의 주요 이용 계층인 젊은 세대들을 겨냥해 컴퓨터나 휴대폰 없이도 문자메시지 전송·e메일 검색·인스턴트 메시징 등이 가능한 휴대형 단말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AT&T 와이어리스, T모바일, 모토로라 등 이동통신 업체들은 컴퓨터와 휴대폰이 없어도 문자 메시지 전송·e메일 검색 등이 가능한 휴대형 단말기 개발 및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인스턴트 메시징이나 e메일을 자주 사용하는 10대나 젊은 세대들을 겨냥해 소형 자판이 탑재된 휴대용 단말기를 출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0% 이상의 10대와 젊은 층이 적어도 하루에 한번 이상 인스턴트 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e메일보다는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를 선호했다.

알렉스 슬로스비 IDC 분석가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휴대폰이 음성과 숫자 자판에 맞게 고안됐기 때문에 문자 메시지를 작성하는 데 아주 불편했다”며 “앞으로 이동통신 업체들이 PC와 비슷한 키보드를 탑재한 휴대용 단말기를 잇따라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AT&T와이어리스는 지난 9월 인스턴트 메시지가 가능한 폴더형 휴대 단말기 ‘오고(Ogo)’를 99달러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인스턴트 메시징과 e메일 서비스만 가능하다. 한 달 요금은 약 18달러이며 별도 계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제레미 펨블 AT&T 와이어리스 대변인은 “오고의 주된 수요층이 이미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는 젊은 세대이기 때문에 전화기능을 아예 제외했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소형 자판을 내장한 휴대폰인 ‘A630’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A630은 인스턴트 메시징 뿐만 아니라 스냅 사진 촬영, e메일 다운로드 등 기능을 지원한다.

T모바일은 최근 소형 자판과 회전형 액정을 장착한 ‘사이드킥Ⅱ’를 내놨다. 이 제품은 디지털 카메라와 플래시, 스피커폰 등을 장착했다. 인터넷 서핑· 인스턴트 메시지는 물론 e메일의 첨부 파일 확인, 비디오 게임 등도 가능하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