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스위치 "물렀거라"

외산 기업들이 독점하던 스위치 시장에서의 국내 중소 통신장비 업체들의 약진이 눈부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 통신장비 업체들이 관공서와 건설사 등을 활발히 공략, 외산장비들의 공급 규모를 넘어선데 이어 아직 외산 장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금융·대학 시장서도 선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L2·L3 스위치는 이미 시장에서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L4∼7 스위치도 파이오링크 등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가고 있어, 향후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로커스네트웍스(대표 이상근)는 KT IMS 지능망사업에 48억원 규모의 L2, L3 스위치를 공급한데 이어, 연말까지 하나로통신의 e밸리 사이버아파트 랜사업에 22억원 규모의 스위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지난 6월 계약을 체결한 LG CNS의 사이버 아파트 랜사업에도 연말까지 33억원 규모의 스위치를 공급키로 했으며, 지방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공급도 늘려가고 있다.

 상반기 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로커스테크놀로지스는 이 같은 스위치 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3분기에만 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디오넷(대표 오창섭)도 최근 하나로텔레콤의 사이버 아파트사업인 이밸리 프로젝트에 L2 스위치 ‘SM2124’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데이콤과 파워콤 등과도 현재 공급 계약을 추진중이서 향후 공급 실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도 KT의 사이버아파트인 엔토피아에 꾸준히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최근 KT가 수주한 정보통신기반망(MIC-NET) 프로젝트의 지방 우체국에 들어가는 스위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최근에는 삼성화재의 대리점망에 외산장비와의 경쟁을 통해 200대의 스위치를 공급했다.

 L4∼7 업체인 파이오링크(대표 이호성)도 기존에 강세를 보여 온 공공 및 기업 시장뿐만 아니라 최근 대학 및 금융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만 동아방송대, 원주대학, 용인대학교, 원광대학, 동부산대학 등에 연이어 공급, 대학 시장 공략에 성공했으며, 쌍용화재, LG화재, 프루덴셜투자증권, 대구은행 등 금융권 공급도 크게 늘고 있다. 이외에도 KOTRA, 육군복지단, 군인공제회 등 공공기관 공급도 늘려가고 있다.

 이외에도 콤텍시스템(대표 남덕우), 애드팍테크놀로지(대표 박수열) 등의 국내 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관련, 디오넷 오창섭 사장은 “가격 대비 탁월한 성능으로 인해 사이버아파트나 관공서를 중심으로 국산 스위치 장비 공급이 늘고 있으며, 외산 장비만을 고집하던 금융·대학 고객들의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며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네트워크통합(NI) 업체들이 외산 제품만을 선호하고 있는 점은 시장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나 앞으로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성능 개선과 고성능 제품이라는 이미지 개선을 통해 사용자단에 사용되는 제품은 물론 백본용 장비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