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사업은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유럽형(GSM) 휴대폰 단말기사업 육성에 진력, GSM 부문을 회사 주력사업화할 생각입니다.”
김호영 기가텔레콤 사장은 앞으로 기가텔레콤을 GSM 전문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기존 CDMA사업은 당분간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GSM 단말기 부문의 개발과 인력확보, 영업확대에 회사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해외 수출기업으로서의 가능성이 CDMA보다는 GSM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미국 등은 CDMA가 강세이긴 하지만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은 아직 GSM이 주력 품목이다. 따라서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하는 기가텔레콤의 특성상 GSM사업을 강화, 매출증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2월 중국 유력 유통업체인 A사와 6000만달러 규모의 GSM단말기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하고 지난달 공급에 들어갔다. 내년 7월까지 매월 평균 4만∼5만대를 공급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올해는 연말까지 10만대 가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세계 각지의 국가로부터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남미의 브라질, 동남아시아의 대만 등과 GSM 단말기 공급을 협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유럽의 유통사들과도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해 GSM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사장은 올해 매출의 경우 예상대로 목표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도 지난해 수준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중국 등 한정된 지역의 수출에만 의존했던 기가텔레콤으로선 선방했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시장 다변화에 주력, 명실상부한 휴대폰 중견 전문기업 대열에 올라설 계획이다.
한편 김 사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중국계 미국기업인 유티스타컴과의 CDMA연구소 매각건과 관련해서는 “유티스타컴의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갖는 것인 만큼 좀더 긍적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연말까지는 좋은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