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공략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기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게임내 주요 시스템과 캐릭터·아이템·맵 정보 등을 수록한 공략집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신종 수익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원소스 멀티유스’ 추세가 확산되면서 게임 자체만으로 한계를 가질수 밖에 없었던 이용자 저변 확대가 공략집을 통해 탄력을 받으면서, 게임 대중화의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게임 자체는 온라인에 치중된 반면, 공략집은 일반 책자 형식이어서 오프라인 출판, 캐릭터·아바타 프린팅사업 등 유사 업종과의 연계효과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라비티(대표 김현국)는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의 공략집을 최근 7집까지 내면서 통산 판매부수 22만부를 넘어서며 기록적인 히트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라그나로크’ 업데이트에 대한 시의적절한 정보와 게임 무료 이용 등 공략집이 줄 수 있는 혜택을 다양화한 것이 인기비결로 꼽히고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유저층을 초보자층까지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초보자용 가이드북도 만들어 판매중이다.
지난 2002년 첫 선을 보인 ‘라그나로크’ 공략집은 이후 게임 전반에 공략집 동시 출간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아직도 깨지지 않는 게임 공략집시장의 성공 사례로 굳게 자리하고 있다.
넥슨(대표 서원일)도 최근 팬터지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아스가르드’의 공식 가이드북을 출간했다. 가이드북에는 ‘아스가르드’ 초보자를 위한 초보편과 중·상급 레벨로 올라가기 위한 상급편을 비롯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아이템, 몬스터, 지도, 퀘스트 등의 데이터편 등 세 파트로 나눠 내용이 담겨있다.
이미 넥슨은 자사 게임사업의 중흥기를 연 주역 ‘메이플스토리’의 공략집을 지난해말 출간, 15쇄 돌파와 20만부 이상 판매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바람의 나라’의 공략집도 선보였으며,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트라이더’도 오는 12월경 공략집이 나온다.
골프게임 ‘팡야’로 인기가도를 달리는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공략집 발간 등 연관 출판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한빛은 대원씨아이와 손잡고 월간 만화잡지 ‘팡팡’ 11월호부터 만화버전 ‘팡야’ 연재에 들어간다. 또 내달 선보이는 아바타와 캐릭터 스티커북에 이어 단행본 게임동화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팡야’를 쉽게 익힐 수 있는 방법과 캐릭터, 코스설명, 아이템 이용법 등의 내용이 담긴 포켓용 가이드북이 출시할 계획이다.
캐주얼 온라인게임을 주도했던 CCR(대표 윤석호)는 ‘포트리스2 블루’ 공략집 2권을 출간,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이 공략집은 게임해설가 조호준씨와 프로게이머 백경진씨의 공동집필로 완성된 ‘해골에서 왕관까지’와 포병출신 서울대생 이성재씨가 수학전공자와 포병으로서의 경험을 종합한 ‘포트리스 전략집’ 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