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시장의 선행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일본산 반도체 장비 수주액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일본반도체제조장치협회(SEAJ)는 지난 9월 일본 반도체 장비 수주액이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작년 동기보다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SEAJ의 일본산 반도체장비 수주·판매 통계에 따르면 수출을 포함한 9월 수주액은 작년 동월 대비 3.0% 감소한 1106억8400만엔으로 지난 해 5월 이래 처음으로 전년치 밑으로 떨어졌다. 또 호조세를 보인 일본 반도체업체로부터의 수주액도 7.5% 감소한 627억4600억엔으로 14개월 만에 작년 동월보다 떨어졌고 대만업체용 수출 물량도 줄었다.
이 같은 수치가 발표되자 장비업계는 당분간 장비 수요의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 2001년의 IT버블 붕괴와 같은 큰 폭의 하락세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대다수다.
최대 업체인 어드밴테스트의 마루야마 도시오 사장은 “지난 7월 말부터 대만업계를 중심으로 장치 수요가 줄어들었다”면서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어드밴테스트는 지난 26일 2005년 회계연도의 수주액 규모를 연초보다 250억엔 하향시킨 2300억엔으로 조정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