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조달청 온톨로지 시스템 구축

조달청은 지난 62년부터 최근까지 40여년간 정부 보유 물품의 총괄 관리 기관으로 상품 목록제도를 운용, 각 기관의 물품관리와 시설공사 계약 및 관련 업무에 활용하도록 지원해 오고 있다.

 특히 목록 시스템의 주요 콘텐츠인 전자 카탈로그 제작 업무는 2002년 나라장터(G2B) 운영 이후 전자 상거래의 핵심 기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 거래를 위해서는 상품 정보의 교환이 필수적이고 상품 정보를 데이터화하는 전자 카탈로그는 전자 거래의 중요 요소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전자 카탈로그 표준화와 상호 정보교환이 전자상거래의 중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산업·업종별로 다르게 구축돼 상품 검색과 호환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데이터 중복현상이 나타나 상품 콘텐츠의 활용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조달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온톨로지(Ontology)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일반인에게 다소 낯선 온톨로지라는 용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개념으로 쓰이고 있으나 전자 카탈로그에서는 상품을 구성하는 개별정보 간의 관계를 정의하는 일종의 어휘 사전으로, 가장 기본적인 어휘부터 파악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조달청은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 e비즈 기술 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내년 말 완료를 목표로 온톨로지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이번에 구축하는 온톨로지 시스템은 전자상거래 관련 기술을 한 차원 발전시키는 기술로, 전자상거래를 효율적으로 지원해주는 핵심 콘텐츠인 상품 정보 유통 기술의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는, IT분야에서 아직 상업화되지 않은 세계적인 첨단기술이다.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조달청의 목록정보 50만개 품목과 민간부문의 상품정보를 어휘·속성·속성값·측정단위·관련 규칙 등으로 나누어 7개의 전자사전으로 구축, 검색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정부 기관이나 민간 업체에서 품목과 이미지, 측정단위 등 속성을 온라인으로 입력하면 전자 카탈로그가 자동으로 생성될 수 있도록 구현중이다.

 기존의 전자 카탈로그 관리시스템 구조로는 불가능했던 상품 콘텐츠 간 연계는 물론, 다른 분류 체계의 전자 카탈로그와 호환성을 지니고 더 나아가 지능적인 전자상거래 응용프로그램 등의 기반 기술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이러한 온톨로지 시스템이 구축되면 나라장터 계약 상품몰과 연관 상품의 빠른 검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자 카탈로그의 자동 생성으로 목록정보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상품 정보의 호환성 향상으로 물품 분류 체계의 국가 표준을 유도하고 민간기업의 e비즈 참여를 확대하고 국가 간 전자거래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도 전자상거래와 온톨로지 기술이 접목된 선도 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국가 신인도 향상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은 이와 함께 온톨로지를 기반으로 업체 상품정보를 온라인으로 등록·관리하고 데이터를 호환할 수 있게 저장소를 한 곳으로 집중, 연계해주는 웹 서비스 개념의 중앙등록소(Central Reg/Rep System) 도입을 검토중이다.

 체계적인 상품 등록 절차를 마련함으로써 공공기관을 포함한 업체 및 민간 마켓 플레이스 등 민간 부문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자 카탈로그를 민간 단체 또는 기업이 활용하게 되면 자체 정보 구축에 비해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국내 산업 분야의 중복 투자 방지와 국내 상품정보 제작 및 유통의 표준화를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희문 조달청 목록정보과장 kimhm@pps.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