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블로그]수도 이전과 유비쿼터스

 헌재의 관습헌법상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다 라는 의견에 대해, IT에 10년 넘게 종사해온 필자로선 상당한 의문점이 드는 것이 있다. IT기준으로 본다면 2004년 현재 전 세계는 유비쿼터스 시대로 가고 있다.

 이제는 지역과 시간의 제약을 벗어나 누구나 어디서나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때로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까지도) 되어 있다. 이 진행 속도는 앞으론 더 빨라질 것 같다.

 조선 시대의 수도는 천명에 의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현대의 수도는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과거의 기준을 적용해 하늘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수도로서의 기능적, 역할적 구성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인가.

 나는 당연히 후자다. 대한민국의 수도는 이제 더는 ‘지도상의 서울특별시’에 한정되어선 안된다. 수도로서 가져야 할 여러가지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결국 IT 종사자 입장에서 본다면 헌재의 관습헌법에 근거한 수도 이전 거부는 모 정당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꿰 맞췄다는 비난보다는 유비쿼터스 시대로 가는 데 역행했다는 비난이 더 맞다. 다가오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역행하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길 바란다.

[포졸, 출처: http://blo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