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자동화가 모두에게 행복은 아니다

 기술 발전을 통해 사람이 하던 어려운 일을 기계나 로봇이 대신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공장에서는 정밀한 조립 과정을 이른 시간내에 수행하는 기계가 있고 청소로봇이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날도 머지 않았다고 한다.

 25일부터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오토메이션페어 2004’에서는 10년 후에는 현재 직업 60% 가운데 20%를 제외하고는 그 역할과 기능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적잖은 사람들이 자동화 장비에 일자리를 내줄 것이며 많은 기업이 자동화, 기술 발전에 뒤지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간이 기계의 도전을 받는다는 영화 ‘터미테이터’가 현실이 아니라고만은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걱정만 할 일은 아니다. 이보다는 적극적 자세로 시대의 변화에 맞는 대응을 통해 앞서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기업 가운데 80%는 아직 회사가 요구하는 숙련된 인재들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8%의 기업은 회사 인력에 대한 교육과 트레이닝이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답했다.

 기술 발전을 통한 자동화 시대는 효율성과 편리성을 제공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치열한 경쟁과 철저한 대비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글로벌 표준과 트렌드의 변화에 눈을 맞춰 보다 전략적인 대응을 해나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는 각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산업 현장에도 갈수록 글로벌 표준과 빠른 기술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세계 제조창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때문에 산업공동화니 경쟁력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저비용 구조에 대응해 한국의 제조업이 살아남는 길은 무엇일까.

 제품 차별화가 유일한 대책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숙련된 인재와 공장자동화도 좋은 해법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올랜도(미국)=디지털산업부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