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강의실에서 마이크 없이 강의할 수 있는 첨단 음향 시스템을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동서전자(대표 장기선)는 ‘강의실 자동음향 시스템’을 고려대에 공급해 20여개 강의실에 구축했으며 원광대 10여개 강의실에 시스템을 공합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광운대와 성균관대에도 1∼2개 강의실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시스템을 설치해 시험중이다.
서울대와 경희대도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초지향성 마이크(집음기)를 천장 속에 설치해 마이크를 휴대하지 않고도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내는 시스템이다. 집음기가 강의자의 음성을 모으면, 디지털 프로세싱 및 믹스 기능을 가진 스위처가 자동으로 최적의 음성을 선택해 내보낸다. 또한, 강의 내용을 다른 멀티미디어 기기와 연결해 녹음할 수도 있다.
성균관대 전략기획팀의 노종대 계장은 “강의실에 첨단 음향 시스템을 갖추려고 우선 시범적으로 자동음향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 등 잡음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테스트 결과 특별한 문제나 불편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자동음향 시스템 구축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동서전자의 채영종 과장은 “마이크를 휴대해야 하는 불편을 없어 사용자의 반응이 좋다”면서 “대학 강의실뿐만 아니라 회의실이나, 기업의 연수원 등에서도 도입을 문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