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업체인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국내 주파수공용통신(TRS) 시장을 놓고 일대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31일 노키아(대표 강우춘)는 최근 사회안전망으로서의 TRS시장이 부상함에 따라 제품 성능을 기반으로 라인업을 갖춘 시스템·단말기를 앞세워 이 분야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토로라와 정면 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특히 관련 영업망을 정비하고 협력사와의 협조체계를 재점검하는 등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소방방재청이 내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3035억원을 투입, ‘통합지휘무선통신망’을 전국망으로 구축키로 한데 이어 항만·경찰·군·철도·지하철·대기업 등도 독자망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데 따른 것이다.
노키아의 한국내 단말사업총괄부문장인 송영민 상무는 “TRS는 비화기능·일대다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사회안전망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노키아의 앞선 단말기 성능이나 시스템 구축 능력을 앞세워 모토로라가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TRS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에 따라 TRS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토로라와 시장진입을 노리는 노키아간 경찰·군·항만·철도·지하철·소방방재청·대기업 등 기관·기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부상하고 있는 TRS사업으로는 단연 소방방재청의 통합지휘무선통신망 사업. 내년 40억∼50억원 규모의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오는 2007년까지 3035억원을 투입,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지하철·포철·한전·인천경찰청·삼성전자·한국전력·경남도경·티온텔레콤·서울경찰청·삼성중공업 등도 이미 도입키로 했거나 도입을 검토중이다. 사업 규모는 십억원대에서 백억원대에 달한다. 이미 삼성중공업은 노키아가 선점한 상태이며, 서울경찰청은 모토로라가 구축키로 했다.
이와 관련,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TRS는 이미 모토로라가 단말기와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솔루션을 갖추고 시장을 선점한 만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아직은 고객들의 모토로라 선호도가 높아 노키아의 시장 진입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