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강국으로만 알려진 인도가 하드웨어, 반도체, 인터넷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IT분야 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AFP와 EE타임스, 비즈니스위크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는 이번 주 중 인도 반도체 연합회(ISA)를 결성키로 했으며 인터넷 접속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인터넷 서비스 허브를 구축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출범할 인도 반도체 연합회에는 해외 반도체 기업의 자회사와 전자 설계 자동화 업체 등 31개사가 우선 참여하며, 향후 벤처캐피털을 포함한 40개사가 합류할 예정이다. 주요 회원사는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츠, 와이프로, 퀄컴, 신플리시티, 센틸리엄 등의 인도 자회사 등이며, 몇몇 대학들도 회원으로 초청됐다.
인도의 유명한 컴퓨터 엔지니어인 미타는 “인도 기업이 셋톱박스용 멀티미디어 프로세서를 설계해주고 20만달러를 벌어들인 반면 고객사는 프로세서를 판매해 10억달러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도에 1만2500명의 IC설계 엔지니어들이 활동중이며 현지 법인 또는 자회사 형태의 반도체 설계 업체도 약 125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도는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인터넷 분야에서도 ‘수퍼파워’를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인도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자국내에서 웹서비스를 제공할 때 국제 트래픽 라우팅 업체를 이용했지만 앞으로는 국가 인터넷 서비스 허브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인도 정부는 도메인명 등록에 필요한 절차를 간소화, 인터넷 사업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인터넷 업체들은 ‘.IN’ 도메인명을 가지게 되고 등록 절차도 24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인도의 정보기술 담당 부처 장관인 다야니히 마란은 “인터넷 서비스 허브 구축 정책은 인터넷 확산을 촉진시키고, 서비스 업체들의 트래픽 라우팅 비용 절감 및 가입자 확대에 도움을 줄것 ”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인터넷 가입자수는 현재 2500∼3000만명이며, 정부의 인터넷 육성 정책으로 2010년이면 4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또 하드웨어 부문 판매 및 수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PC, 휴대폰, 서버 등 대표적 하드웨어 기기 판매액은 전년보다 19% 늘어난 50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두자릿수의 고공 성장을 할 전망이다.
세계적 컨설팅 기업인 언스트앤영과 인도 하드웨어 업체들의 모임인 ‘정보기술을 위한 제조자협회(MAIT)’는 오는 2010년이면 인도의 하드웨어 매출액이 2003년의 10배인 620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