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무선통신기술 `지그비`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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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리 통신을 지원하는 IEEE 802.15.4 표준 중 하나인 ‘지그비(ZigBee)’라는 새 무선 통신 기술이 뜨고 있다. 다른 무선 통신 기술과 달리 전력소모도 적고 저가 제품 구현이 가능해 산업전자·군사용으로 폭넓게 쓰일 수 있다. 삼성전자와 전자부품연구원 등도 관련 칩 기술을 활발히 개발중이어서 국내 기업들의 시장 선점 가능성을 높게 했다.

 ◇지그비란=가정·사무실 등의 무선 네트워킹에서 10∼20m 내외의 근거리 통신 시장과 최근 주목받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위한 기술이다. 무선통신 분야에서 IEEE802.1이나 다른 802.15와는 달리 단순기능이 요구되는 매우 작은 크기, 저전력, 저가격 시장에 적합하다.

 지능형 홈네트워크·빌딩 및 산업용기기 자동화·물류·환경 모니터링·휴먼 인터페이스·텔레매틱스·군사 등 다양한 유비쿼터스 환경에 응용할 수 있다. 적외선 방식의 전통적인 TV 리모컨이나 컴퓨터 키보드·마우스 등에서도 응용할 수 있어 블루투스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각국의 개발업체들로 구성된 지그비연합이 표준화를 추진중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로아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지그비 칩만 오는 2007년께 16억달러의 세계 시장을 형성,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로아그룹 한상윤 연구원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AA알카라인 건전지(2개)만으로도 수개월에서 1∼2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저전력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블루투스 등과 기술적인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선점 나선 국내 업계=삼성전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연구성과를 수용해 지난해 7월 지그비연합의 프로모터 회원사로 가입했다. 초기 표준화 작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향후 홈네트워크 분야의 핵심기술로 부각되는 WPAN(Wireless Personal Area Network) 기술과 관련한 주도적 위치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이미 휴대폰 수준의 컴퓨팅 능력, WPAN 기능으로 2년 이상 배터리가 지속되는 극소 전력사용(1.8V, 30㎽), IEEE802.15.4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프로토타입 제품을 개발했다.

 전자부품연구원의 유비쿼터스컴퓨팅센터도 지난 6월 세계 두번째로 지그비 칩 개발에 성공했다. 868/915㎒ 및 2.5㎓대역 변복조(모뎀), 8비트 MPU(Micro Processor Unit)를 내장한 MAC(Media Access Chip), 안테나칩 등이다.

 연구원은 개발 과제에 참여한 삼성전자에 원천 기술을 이전, 내년 2.5㎓ 대역의 RF칩·모뎀칩·MAC을 단일 칩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오렌지로직도 지난 5일 디지털 홈에서 사용 가능한 지그비 표준 지원 네트워크용 솔루션을 ‘비하이브(BeeHive)’를 개발,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이 제품은 게이트웨이와 라우터로 구성되며 각각 지그비 네트워크와 이종 네트워크 간의 연동, 배터리를 이용해 지그비 네트워크를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쓴다. WEB 및 WAP, 리모컨 제어와 SMS 서비스 등을 수행한다. 게이트웨이를 홈네트워크에 사용할 경우 지그비 네트워크와 IP망 간의 네트워크 연동을 돕게 돼 원거리에서도 개인컴퓨터 주변기기·TV·VCR·DVD·CD·리모컨 등과 통신이 가능하다. 또 라우터의 경우에는 100미터 가량의 지그비의 통신 거리는 넓힐 수 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