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의 가격인하 바람이 심상치 않다.
최근 그리곤엔터테인먼트와 씨알스페이스에 이어 CCR도 게임 이용료를 인하하자 ‘MMORPG의 가격파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라는 업계의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경기침체로 인한 가격부담을 해소하고 경쟁 게임으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신규로 서비스하게 될 게임업체들도 가격책정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너도나도 가격인하= 3만원대에 육박하던 월이용료가 2만원대 이하로 하락하며 이용료 파괴를 부채질하고 있다.
올 1월부터 ‘씰온라인’을 서비스한 그리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월 2개월 이용권을 5만5000원에서 3만9000원, 3개월이용권은 8만2500원에서 5만7100원으로 낮췄다. 이에앞서 씨알스페이스도 지난 7월 ‘디오 온라인’을 상용화 직전 이용요금을 2만75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인하했으며 최근에는 더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CR도 ‘RF온라인’을 정식 서비스하며 1개월 이용료로 1만6500원을 책정해 가격파괴 바람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정액제 포기도=아예 정액제를 포기하고 무료화를 선언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다크에덴’‘거상’‘탄트라’ 등은 정액제 대신 게임내 아이템 판매로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아이닉스소프트가 개발하고 CJ인터넷이 배급하는 ‘칼 온라인’도 곧 정식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정액제 대신 아이템 판매로 수익을 창출하는 부분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닉스소프트의 이건중 마케팅팀장은 “종전 가격정책으로는 시장개척이 쉽지않다는 내부결론을 내렸다”며 “여러 방안을 CJ인터넷과 검토중이며 월 정액제 포기도 고려대상”이라고 말했다.
◇유료화 앞두고 고민 심화= 이처럼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자 정식서비스를 앞둔 온라인게임업체들은 가격책정이 가장 큰 고민으로 다가오고 있다. 내년부터 ‘아크로드’를 서비스할 NHN이나 ‘길드워’를 준비중인 엔씨소프트도 이용료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업체는 이미 유저들이 인하된 가격에 익숙해져 이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가격인하와 부분 유료화 등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