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콘텐츠사업에 `골드러시`

삼성·KT·SKT·CJ 등 콘텐츠 투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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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KT·SK텔레콤·CJ 등 대기업들이 콘텐츠부문 투자와 사업 역량 강화에 본격 나섰다.

이들 대기업은 계열사 채널을 통하거나 직접 투자 등의 방법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전략을 통해 게임·음악·영화· 캐릭터 등 디지털 콘텐츠부문 전방위에 걸쳐 사업진출을 타진하거나 진행중이다.

하드웨어 및 기간서비스로 성장한 이들 대기업이 21세기 소프트웨어산업의 총아라 불리는 콘텐츠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IT업계에 이른바 ‘콘텐츠 골드러시’를 불러올 새로운 변화의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2위 이동통신 단말기업체로 부상한 삼성전자는 애니콜랜드(http://www.anycall.com)와 삼성펀클럽(http://www.samsungmobile.com)을 통해 게임과 음악을 앞세운 콘텐츠 유통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야후코리아와 게임 부문 투자 및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공략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음악 전문업체 위즈맥스를 파트너로 삼아 국내 최초의 원스톱 온라인 음악서비스 ‘옙스튜디오’를 선보여 음악산업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은 각 분야의 서비스나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협력사를 통한 아웃소싱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와 와이더댄닷컴을 통해 부문별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독자적인 유무선통합 콘텐츠플랫폼 구축에도 열성적이다. 특히 통화료 수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아래 170여명 규모의 포털사업본부를 구성, 포털기획팀·콘텐츠비즈팀·뮤직사업팀·게임사업팀·메세징사업팀·미디어복합팀 등 전문조직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 뮤직사업팀은 일종의 음악데이터베이스인 ‘뮤직라이선스뱅크(MLB)’를 구축, 음원 확보(소싱) 사업에 직접 나서고 있다. 콘텐츠공급자(CP)들의 음원 소싱과 제작 과정을 간소화시킴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콘텐츠 유통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게임사업팀은 독자 기획한 상품을 외부 CP들에 맡겨 업계 영향력을 강화하는 등 게임 제작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자회사 KTH를 통해 게임 및 콘텐츠 사업을 벌여온 KT는 최근들어 유무선 통합과 통신방송 융합환경을 겨냥한 콘텐츠 확보에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KTF가 3D 모바일게임시장을 주도하는 플랫폼홀더로 자리잡은 것이나, KTH가 유명 게임에 대한 직접 투자 또는 판권독점을 노리고 있는 것도 모두 KT그룹 차원의 콘텐츠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CJ인터넷·CJ엔터테인먼트·CGV 등 전문업체로서 이미지가 분명한 계열사간 연계를 통해 영화·음악·게임·인터넷 부문의 집적화와 시너지 창출에 전력투구하는 등 콘텐츠사업에 이미 그룹의 미래를 걸다시피한 상황이다. 플레너스 인수를 통한 중국 등 해외 콘텐츠시장 선점 노력에 있어서도 CJ그룹이 가장 돋보인다는 평이다. 꼽히고 있다.

전경련 산하 문화산업특별위원회를 맡고 있는 이병욱 상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인력이나 투자를 늘리는 것이 기업의 당연한 생리”라며 “기업들이 과거의 실패 경험에도 불구하고 문화산업에 다시 주목하는 것은 향후 DMB 등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할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진호·정진영기자@전자신문, jholee·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