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휴대폰 제조회사들이 사용자가 가입한 이동통신 사업자가 달라도 사진, 비디오, 음성 클립을 교환할 수 있는 기술 표준에 동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 사용자들이 각자 가입한 이동통신 사업자에 관계없이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통한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주에 발표된 이 기술 표준은 지난 5월부터 기술 표준 마련에 나선 휴대폰 제조회사들이 개발했다. 그러나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 간의 데이터 교환에 대한 계약 조건 협상 때문에 이 표준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적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제조회사들이 무선 데이터 교환 표준 마련에 나선 것은 멀티미디어 파일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상이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 사이에도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게 되면 무선 데이터 서비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선 데이터 서비스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예를 들어 호주에서 상이한 이동통신사업자 간의 단문문자메시지서비스(SMS) 교환이 가능해진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아 개인당 한 달 평균 SMS 사용건수가 약 50회에서 500회로 10배 성장했다고 리서치 회사인 ‘스트래트지 애널리틱스’가 분석했다. 또 영국에서도 호주와 마찬가지로 서비스가 실시된 이후 6개월 만에 개인당 월간 서비스 사용량이 50회에서 180회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무선통신 분야 이익단체인 CTIA 스티브 라젠트 회장은 올해 연말이 되면 이동통신업체가 달라도 휴대폰끼리 사진 공유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전문업체인 ‘인-스탯/MDR’의 닐 스트로더 분석가는 이 같은 전망 때문에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데이터 사용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음성통신 서비스로부터 눈을 돌려 데이터 트래픽을 늘리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통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문자 전송, 사진 공유, 벨소리 다운로드가 요즘 유행하고 있지만 이동통신업계는 여기에 비디오 스트리밍, 음악 다운로드, 복잡한 게임과 같은 부가 기능을 추가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