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SMIC가 현재 파운드리 분야 3위이자 라이벌인 싱가포르의 차터드반도체를 제치고 올해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월 12만5000개의 200㎜ 웨이퍼를 생산, 월 11만개 이하로 생산하는 차터드의 생산량을 앞서는 데서도 예측해 볼 수 있다.
SMIC는 또 베이징 팹에서 0.11미크론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등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반도체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적 역시 적자에서 흑자로 빠르게 전환했다. 지난주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SMIC는 순익이 3900만달러를 기록, 850만달러 손실을 보였던 지난해에 비해 흑자전환했다. 이로써 SMIC는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전년에 비해 157%나 늘어났다.
이같은 SMIC의 괄목할만한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몇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선 중국내 첫 번째 팹을 상하이에 설립한 이후 반도체 수요가 급증, 생산 라인을 테스트용에서 대량 생산체제로 신속하게 이전했다. 또 투자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투자를 받고 낮은 금리로 대출도 받는 등 국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도 받았던 것.
또한 이 회사는 지난해 톈진에 위치한 모토로라 칩 공장을 인수, 생산용량 확대와 함께 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SMIC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미 온칩 컬러필터 생산을 위해 일본의 돗판 인쇄와 손잡는 등 합작사를 설립하는 형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