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영상감시 분야의 영상압출기술인 IP(인터넷 프로토콜) 코덱이 CCTV 도입붐을 타고 급부상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청에 이어 서울지역 22개 자치구가 내년 상반기중 방범용 폐쇄회로(CC) TV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경찰청도 전국적인 CCTV를 도입키로해 이들 시스템 구성에 들어가는 영상압축기술인 IP코덱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강남구청이 방범 관제센터와 272곳의 CCTV 카메라를 설치하는데 들어간 비용만 200억원, 관제센터 설치에 70억∼80억원, 카메라 1대 설치비가 3000만원선으로 방범용 CCTV가 전국적으로 설치될 경우 전체 시장 규모가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IP 코덱은 특히 E1/T1 등 전용회선만 수용하던 기존 코덱과 달리 인터넷 보안을 위해 액세스 제어와 포트 식별기능, 암호화 기능도 지원하는 등 활용폭을 크게 넓힐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특히 IP코덱은 ADSL 등 일반 인터넷에도 바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용회선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 1개 회선당 월평균 35만원대의 고정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전용망에 비해 일반 인터넷망을 이용할 수 있는 IP 코덱을 이용할 경우 매월 비용을 90%이상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청이 IP 코덱으로 시스템을 구축했을 경우, 매월 1000만원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할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인터넷 접속기능과 오디오 전송기능, 영상방송 단말 서비스를 통합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부가기능의 구현도 용이하다.
IP코덱 업체들은 이에 따라 애드팍테크놀로지·나다텔 등 국내 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기존 전용망 코덱시장을 장악해온 미국의 스마트사이트, 영국 이미지컴, 캐나다 코어텍 등도 시장 선점에 나설 예정이어서 국산과 외산 양 진영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수열 애드팍테크놀러지 사장은 “IP 영상코덱은 하드웨어 코덱의 뛰어난 처리성능과 IP 통신장비의 장점을 결합했기 때문에 그동안 1대1로 접속해야 했던 전용선 코덱으로 구현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며, “최근 관심거리로 등장한 지방자치단체의 무인방범 시스템에 IP 코덱을 적용하면 경찰서와 경비업체, 관리사무소 등이 연계된 새로운 무인방범 모델은 물론, 양방향 영상통신까지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시스템의 설계 및 감리를 담당했던 문엔지니어링 관계자도 “그동안 전용망을 이용한 CCTV 구축이 주류를 이루기는 했지만, 기술 발전 등으로 인해 다양한 추가 기능 구현이 가능한 IP 기반 기술이 점점 부가됨에 따라 당분간 양 진영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