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부시와 케리중 누구를 지지했을까.
우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사무엘 팔미사노 IBM 회장, 칼리 피오리나 HP CEO ,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 크레이그 배럿 인텔 CEO, 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 마이클 델 델 창립자, 맥 휘트먼 e베이 사장, 스티브 케이스 AOL 창업자 등 내로라 하는 ‘스타 CEO’들이 모두 부시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마크 앤드리슨 넷스케이프 창업자, 테드 와이트 게이트웨이 전 CEO, 앤디 그로브 인텔 회장, 스티브 커시 인포섹 창업자, 에릭 슈미트 구글 CEO, 밥 엡스타인 사이베이스 창업자, 좀 톤슨 시만텍 CEO, 셀비 보니 C넷 회장, 크리스 라센 e론 창업자 등 다소 지명도가 떨어지는 IT기업 CEO들이 존 케리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인텔, HP 등은 같은 회사 내에서도 다른 정치 성향을 보여 주고 있어 흥미롭다. 인텔의 앤디 그로브 회장이 케리를 지지한 반면 크레이그 배럿 CEO는 부시를 지지했다. 또 칼리 피오리나 HP CEO가 부시 지지를 선언했지만 HP 창업자인 빌 휴렛의 아들 휴렛은 케리를 지지했다.
부시, 케리 양측 모두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즈 CEO, 스티브 잡스 애플 CEO, 크래이그 콘웨이 피플소프트 CEO 등은 양측 어디에도 정치자금을 내놓지 않았다.
IT 기업인들의 이 같은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1990년 이후 IT기업들이 국가경제에 일익을 담당하면서 대선주자들도 실리콘밸리의 CEO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공화당과 민주당 두 진영은 실리콘밸리 CEO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선 투표가 시작된 2일까지 양 진영은 각기 첨단 기술 분야에 저명한 인사들을 지지자로 더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