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 수준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이 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공동 개최한 ‘문화산업투자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문화산업은 향후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며 “문화산업이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경련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회장은 “한류 열풍이 우리 기업과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문화산업계는 여전히 영세한 기업 규모와 부족한 투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문화계, 기업, 금융기관 모두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하나은행의 홍완선 신탁사업 본부장은 “투자자가 대부분의 위험을 부담하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문화산업 투자는 어렵다”며 “문화산업계의 수익분배 구조가 위험 부담 비율에 맞게 재조정되고 비용지출처 카드사용 의무화, 수익배분시점의 회계감시제도 정착 등 안전장치가 마련돼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홍 본부장은 특히 “정부도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완성보증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투자펀드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세제 지원과 금융상품 개발시 인가절차 간소화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인하대 김영순 교수는 ‘한류의 이념 정립과 지속화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일본의 한류 현황과 지속방안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김 교수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일본 내 열풍은 기회이자 위기”라면서 “근시안적 경제효과를 넘어 중장기적 문화 효과를 봐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CJ미디어의 윤석암 국장은 ‘문화산업 유통시장 활성화 방안’이라는 발제를 통해 “방송콘텐츠 유통 시장의 활성화로 대형 콘텐츠사업자의 출현을 유도해야 한다”며 “수출 프로그램에 한해 간접광고 규제를 완화해 제작 활성화를 유도하고 스폰서 기업의 해외 마케팅 효과를 제고하면 문화산업과 제조업이 동반 발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주제발표 내내 문화산업 투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인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서강대학교 최창섭 교수가 진행한 종합 토론에서도 “문화산업의 성장은 전자, 통신, IT산업의 동반 성장을 가능케 한다”며 “문화산업에 마음놓고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