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김신배)과 KTF(대표 남중수)가 네트워크 투자전략의 중심을 동기식 3G망(EVDO)에서 비동기식 3G망(WCDMA)으로 전환키로 한 가운데 SK텔레콤이 내년부터 WCDMA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KTF는 이전에 흡수 통합한 KT아이컴 시절까지만 해도 WCDMA에서만큼은 선행 투자와 조기 상용화를 통해 SK텔레콤에 앞서간다는 전략이었지만 투자를 늦추면서 격차가 좁혀졌고 SK텔레콤이 예전과 달리 공격적인 투자로 돌아섬에 따라 내년 이후 역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두 회사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총 1조 2000억∼1조 3000억원의 내년 네트워크 투자의 절반인 6000억원을, KTF는 7000억원 미만의 투자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3000억원을 WCDMA에 투자키로 해 사실상 투자의 중심을 동기망에서 비동기망으로 전환했다.
SK텔레콤은 EVDO에 대해 유지보수 외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기로 방향을 잡았으며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투자도 WCDMA 투자의 부수적인 개념으로 봐 내년 망 구축 투자는 제외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회사 관계자는 “6000억원 투자에 대해 투자자들의 반응을 우려했으나 전체 투자액을 고정시킨 데 이어 와이브로 등 다른 네트워크를 제외하고 주력망인 WCDMA에만 집중한다는 점을 수긍했다”며 “결국 이동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진화방향인 WCDMA에 집중해야 한다는 방향이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KTF도 EVDO투자는 일부 지역의 FA(주파수할당) 증설에 제한하고 커버리지를 넓히는 투자는 중단할 계획이며 와이브로를 WCDMA의 보조수단으로 간주해 WCDMA 위주의 네트워크 전략을 추진키로 해 SK텔레콤과의 네트워크 확보경쟁이 불가피해졌다.
KTF는 그러나 통화커버리지 확보경쟁에서 올해까지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해 9개 시로 SK텔레콤에 앞서온 것과 달리 내년부터 커버리지 투자에서 뒤지게 돼 2G에 이어 3G에서도 SK텔레콤의 네트워크 경쟁우위가 재현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내년 수도권은 물론 부산, 대구, 광주, 대전광역시 등으로 WCDMA를 확대해 모두 22개 시에서 상용서비스를 하고, 2006년 6월까지는 모두 84개 시에서 WCDMA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반면 KTF는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수도권 서비스에 그칠 전망이며 2006년 6월까지 모두 45개 시에서만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전략은 결국 WCDMA가 주가 될 수밖에 없고, 주력 망에서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이를 보완하는 개념으로 와이브로나 와이맥스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훈 KTF 전무는 “WCDMA의 수요가 영상통화가 아닌 데이터 서비스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HSDPA로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는 2006년 이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그 시점에 맞춰 투자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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