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회원 늘리기 편법 논란

포털업계가 서비스별 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갖가지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 등 주요 포털업체들은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때마다 단기간에 대규모 회원 끌어모으기 위해 회원가입 절차를 사실상 대폭 축소하는 등의 편법 동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원 가입절차를 단순화해 사이트 이용자들이 부지불식간에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회원 규모에 따라 서비스의 성패가 좌우되는 포털업계 관행에 따라 신규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반복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최근에 선보인 개인형 홈페이지 ‘플래닛’에 대해 기존 다음(http://www.daum.net)회원이면 별다른 가입 절차 없이 자동으로 가입되게 만들었다. 실제 ‘플래닛’ 가입은 다음 상단 메뉴에서 ‘플래닛’을 클릭만 하면 자동 생성된 자신의 홈페이지로 이동되고, 다시 ‘다음의 서비스에 동의하겠느냐’에 팝업창을 클릭하면 절차가 완료된다. 그러나 이 팝업창은 네티즌들이 무심코 ‘동의’ 버튼에 클릭하는 성향이 있어 불법 소프트웨어와 바이러스 유포에 주로 쓰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30대 직장인 A씨는 “플래닛 회원수가 개설 두달 만에 싸이월드 미니홈피 회원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클릭해 봤다“며 “가입한 적이 없는 데도 내 플래닛(홈페이지)이 생성돼 있어 당황했지만 나중에 팝업창에 ‘동의’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NHN(대표 김범수)의 네이버 블로그도 비슷한 방법으로 회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네이버(http//www.naver.com) 회원일 경우 ‘블로그 바로 가기’를 클릭하면 이미 생성된 자신의 블로그를 방문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이다.

포털들의 이같은 회원 등록 방식은 이용자 편의를 도모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회원수 부풀리기에 이용되는게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NHN 측은 “네이버블로그의 경우 자동 개설돼 있다고 해서 모두 가입 회원으로 집계하지 않는다”며 “외부 공개 때는 휴먼 블로그와 활동 블로그수를 나눠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 1000만 회원돌파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http://www.cyword.com) 역시 클럽 서비스만 사용하는 회원들도 미니홈피에 동시에 가입돼 허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휴면 페이지임에도 광고성 댓글이 난무하는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한 인터넷 기업의 대표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광범위하게 공신력을 인정받는 인터넷 조사기관이 없어 회원 확보가 편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회원수를 늘리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가입자 경쟁은 이용자들의 불편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