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창시자, 야후’
야후는 월드와이드웹(WWW)방식의 인터넷이 본격 보급될 즈음인 지난 94년, 당시로서는 생소하기 그지 없던 포털 서비스 회사로 출범해 오늘날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야후는 390억 달러 자본 규모에 매출액 16억달러, 순이익 2억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검색광고 매출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났다. 2억5300만달러(주당 17센트) 순익을 기록, 지난 해 같은 기간 순익 6500만달러(주당 5센트)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현 테리 시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검색연계 광고의 호조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야후의 이같은 성공이 포털 사업을 일찍 시작해 선점효과를 누리는 것일 뿐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터넷은 공짜’라는 인식이 강했던 시기에 지속적으로 유료 모델을 만들며,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 야후의 노력 덕분에 여타 인터넷 업체들도 벤치마킹할 수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야후가 광고에만 의존하던 단순 포털에서 벗어나 점점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는 마케팅 업체로 변모했다고 평가하고 있을 정도다. 물론 아직도 광고 매출은 전체 84%를 차지할 정도로 위력적이지만 그 내용은 단순 배너에서 검색 광고 등으로 다양화됐다. 구직 및 해외사업 등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야후의 수익원 다각화를 입증해줬다.
야후는 특히 검색 광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문 업체인 오버추어를 인수할 당시 투자자인 퍼시픽그로스이쿼티 은행 측은 “야후는 하나의 지붕 아래 모든 것을 다 구비하고 있어 광고주들에게 ‘원스톱 숍’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는 구글과 야후, MSN의 3강 구도에서 야후가 1위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비스 측면에서 야후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중시하고 있다. 인터넷에 문외한이었던 전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 부문 회장 테리 시멜씨를 회장으로 영입하려고 애썼다는 점은 야후 측이 얼마나 ‘재미난 인터넷’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야후는 그러나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러 분야에서 경쟁사들의 지속적인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최대 경쟁사는 검색 엔진 선두업체 구글이다. 최근 수년간, 구글의 단순한 검색 기능은 수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였고,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야후의 가장 큰 경쟁사로 부각했다.
PR 담당 스콧 모리스 매니저는 “기술보다 마케팅에 주력했으며 소자본과 조직으로 비용을 줄이는 지혜를 발휘했고, 반짝 성공에 만족하지 않았다는 점”을 야후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한분야(검색엔진) 기술 개발에만 집중한 구글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