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7개국 통신사업자들 합작사 `브릿지 모바일` 설립

싱가포르·인도·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7개국 통신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합작법인이 설립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인도, 호주 등 7개 대형 통신 사업자들은 최근 싱가포르에 공동 출자 형식으로 ‘브릿지 모바일’을 설립, 3세대(3G) 서비스와 R&D(연구개발) 등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7개사는 이 회사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통신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브릿지모바일연합’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들 7개사의 합작사 설립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휴대폰 이용자 수가 조만간 3억명을 육박하는 등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연합 전선을 구축, 이용자 극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브릿지모바일에 출자한 기업은 싱가포르텔레콤(싱가포르), 브할티(인도), 옵터스(호주), 맥시스(말레이시아), 텔레콤셀(인도네시아), 그로브텔레콤(필리핀), 타이완셀룰러(대만) 등 총 7개 기업으로 대부분 자국내 1위 또는 2위 통신 사업자들이다.

앞으로 태국의 AIS, 중국의 휴대폰사업자 등도 참가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거대 통신 네트워크가 결성되는 것이다. 다만 역내에서 기술 및 영향력이 큰 일본의 NTT 도코모와 한국업체들의 참여 여부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에 설립한 브릿지모바일은 향후 3년간 약 4000만달러를 투입해 ▲국제로밍서비스 부문의 협력 강화 ▲지역내 각 거점에 기반을 둔 기업 대상 서비스의 내실화 ▲콘텐츠 공유화 등에 착수한다.

이 회사 림추안 포 회장(현 싱가포르텔레콤 CEO)은 “다른 나라에 이동하더라도 국내에서와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 이후 각국에서 상용화될 3G 서비스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모바일의 3G 서비스는 세계 각국에 보급돼 있는 GSM 방식을 채택할 예정인데 이 서비스가 시작되는 시점에 한국 및 일본업체들의 참가도 정식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림추안 회장은 “향후 브릿지모바일을 아시아 거대 단체화하고 휴대폰 관련업체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도 파트너 자격을 부여해 부품 구매 및 제품 개발 등에서의 협력 체제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