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방식의 투자가 돈가뭄을 겪고있는 중소 게임업체들에 단비가 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VP창투·삼성벤처투자·한솔창투·CJ창투 등 창투사들은 게임업체의 개별적인 게임을 평가해 개발비의 일부를 투자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프로젝트 투자는 개발비 및 마케팅비용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게임업체들의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게임산업의 역량강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분투자 대신 프로젝트 투자=코스닥시장의 위축으로 지분투자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프로젝트 투자는 활성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전문펀드로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운영하는 게임투자조합의 경우 지난 2000년에 구성된 1호는 총 투자액(92억원) 가운데 프로젝트방식은 18%(17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 지분투자 방식이 선호됐다. 그러나 2001년 조성된 2호(78억원 집행)와 3호(40억원 집행)의 경우 프로젝트 투자가 각각 85%와 100%에 달했다. MVP창투·한솔창투·CJ창투·삼성벤처투자 등도 프로젝트 투자를 늘려가는 추세이다.
MVP창투 성준호 심사역은 “대박 게임이 등장하면서 신생업체를 발굴해 프로젝트 투자를 실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게임이 실패할 경우 타격이 크지만 흥행요소 등을 면밀히 검토해 투자하고 있어 리스크가 큰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임업체도 프로젝트 선호=게임업체들도 지분투자 보다는 프로젝트 방식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지분투자는 경영간섭이 많지만 프로젝트 투자는 투자자들이 게임의 완성도에 관심을 기울이므로 게임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올해에 거쳐 프로젝트 투자를 유치한 곳은 드림미디어·그리곤엔터테인먼트·엔트리브소프트 등 10여개사에 달한다. 이들은 적게는 5억원에서 부터 3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투자받았다. 이 가운데 일부는 투자자들에 평균 50%에 이르는 수익률을 안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원금의 3배 건지기도=최근 한 창투사는 투자한 캐주얼게임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상용화에 들어갈 경우 원금의 3배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수입을 올리기도 하지만 게임이 실패해 한푼도 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창투사들은 프로젝트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 김일환 팀장은 “수익률과 회수기간을 고려해 개발중인 게임이 1개뿐인 중소게임업체는 프로젝트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며 “대부분 프로젝트 투자로 제작이 이루어지는 영화처럼 게임도 이같은 경향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