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메신저폰(P2P VoIP) 업체인 스카이프의 한국 진출 소식에 이어 국내에서도 서비스 업체가 속속 등장해 유력 포털사이트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돌풍을 예고했다.
3일 쓰리알소프트(대표 유병선)는 독자 개발한 인스턴트 메신저폰인 ‘아이엠텔(imtel)’의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PC에서 유무선 전화로 발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신저마다 착신번호(030)를 부여, 이용자가 유선·이동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메신저에서 연결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부재중일 경우 메시지를 받아주고 음성쪽지 기능도 있다.
다이알케이(대표 임재건)도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버그를 수정, P2P 메신저폰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11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최근 한상대회를 후원하는 등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신저폰이란= 한 때 ‘다이얼패드’ 신화를 만들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웹투폰과는 비교해 착신번호가 있고 통화품질을 대폭 개선했다는 점이 다르다. 또 MSN메신저, 야후메신저 등 기존 메신저서비스는 보안시스템(방화벽)을 갖추면 실행이 어렵고 음성채팅도 불가능하지만 메신저폰은 방화벽을 우회하기 때문에 웹상에서는 언제나 통화가 가능하다.
최근 국내 진출을 선언(2일 전자신문 1면 참조)한 스카이프(Skype)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유선전화와 착발신 인터넷전화(VoIP)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이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에서 메신저폰은 시내외 전화보다 국제전화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쓰리알소프트 김태범 이사는 “메신저폰은 국제전화 시장의 20∼30% 차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용인 070 인터넷전화와는 다르게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국내 유력포털 제휴 모색= 메신저폰은 국내 포털과 제휴했을 때 폭발력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MSN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인스턴트메신저 시장은 향후 메신저폰의 결합으로 지각변동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다음은 데이콤과 광대역통합망(BcN)을 통해 메신저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하나로드림(하나포스닷컴)은 모 회사 하나로텔레콤과, 네이버와 엠파스도 독자 프로젝트(플랜후드)나 제휴를 통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망을 보유하고 있어 대만, 일본, 중국보다 빠르게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포털업계와 ISP도 적극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