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고객 서비스 업체들이 중국에 회사를 설립하고 현지 인력을 고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중국의 고급인력을 아웃소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C넷이 최근 보도했다.
C넷에 따르면 인포시스,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 와이프로 테크놀로지 등 인도 아웃소싱 업체들은 서구의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유지보수 업무를 진행중이다.
아웃소싱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소프트웨어 강국 인도는 2009년이면 심각한 기술인력 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해외에서의 아웃소싱이 필요하게 됐다. KPMG는 2009년까지 인도의 소프트웨어 인력이 25만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인포시스 임원인 나단 닐레카니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인도처럼 저렴한 인건비 뿐 아니라 더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이는 중국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도 업체들이 중국에서 고급인력을 아웃소싱하는 것은 중국 인력이 비용이나 서비스 품질, 규모 등 측면에서 인도의 서비스와 동등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기업들이 해외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고객지원을 위한 숙련된 인력을 찾으면서 몇몇 기업들은 멕시코나 동유럽 등에 눈을 돌렸지만, 중국이 더 적합하다는 게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중국은 20만명의 정보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매년 5만명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가 증가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앞선 인도는 6000개 기업에서 85만명이 정보기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만 중국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가 중국에서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정부가 액센추어나 IBM 글로벌 서비스 등과 같은 업체 뿐 아니라 인도 기업에도 자국의 인력을 저렴한 노동력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인도 업체에서 일하는 중국 인력의 이직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중국의 타타 컨설턴시 직원들의 이직률은 연간 6% 이하로, 인도에 위치한 기업의 15%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임금 면에서 보면 중국의 정보기술 인력 인건비가 더 비싼 편이다. 인포시스의 닐레카니는 “영어가 가능하고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점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해 중국 인력의 인건비가 더 비싸다”고 말했다.
양국 인력의 임금차이는 12∼15%에 이른다. 인도에서 초보 프로그래머들은 월 125달러를 받는 반면 중국의 같은 수준 인력은 142∼147달러를 받는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