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인수의향서 오늘 제출 마감

8일 두루넷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오후 5시)을 앞두고 유선통신사업자간 막판 탐색전이 한창이다.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두 회사는 일단 인수의향서에 회사 소개와 함께 비밀엄수확약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어 자금조달방법, 고용승계여부, 회사 정상화 방안 등 구체적인 인수 방안을 내놓지 않을 예정이나 본격적인 인수전을 시작하는 만큼 상대방의 인수전략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 역시 향후 통신시장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하나로와 데이콤의 전략을 미리 예측해보는 등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하나로와 데이콤은 인수의향서는 의외의 사업자가 등장했을 때 의미를 지니지만 두 회사 외에 두루넷 인수에 나서는 사업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 제 3자의 등장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두 회사는 인수 의향서 제출 이후엔 그동안 준비했던 카드를 쏟아낼 방침이다.

 데이콤측은 “인수의향서 제출 이후 12월께 외자유치 확정발표와 동시에 두루넷 인수를 위한 회사를 외자와 공동 설립, 지분 확정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 측은 “인수의향서 제출은 한 페이지로 구성돼 공식화의 의미가 있다”라면서 “향후 구체적인 자금 확보 전략과 사업계획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의 행보가 바빠지자 초고속인터넷사업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KT도 발 빠른 대응을 모색 중이다.

 서정수 재무실장(CFO)은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 어떤 회사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방향과 전략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두 가지 경우를 다 고려해 다른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수의향서(LOI) 제출로 공식적인 두루넷 인수전이 시작되며 △입찰 안내서 배부(11월 12일) △자료 열람(22일∼12월 3일) △최종 입찰서 제출(12월 13일)까지 한달간의 일정이 전개된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