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오픈케이블에 대한 실질적인 기술력과 논의 수준은 본고장인 미국보다도 앞서 있습니다.”
오는 11일 ‘2004 서울 국제 오픈케이블 워크숍 및 전시회’를 개최하는 한국디지털케이블포럼(KDCF)의 박성덕 의장(49)은 우리나라 디지털케이블 방송 기술에 대해 자신있게 말했다. 세계 최초로 오픈케이블 방식의 디지털케이블방송 상용화를 눈 앞에 둔 것이 바로 그 증거라는 것이다.
박 의장은 “서로 다른 회사의 셋톱박스와 애플리케이션이 상호 연동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미 미국 케이블랩스에서 테스트를 통해 실제 연동됨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오픈케이블 방식이란 수신제한 기능을 가지는 케이블카드와 셋톱박스를 분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나 소비자가 어떤 셋톱박스를 사용하는지에 관계 없이 모든 디지털방송 애플리케이션이 연동돼 작동해야 한다.
이 오픈케이블 방식이 과연 이론처럼 실제에서도 통할까 하는 우려에 대해 박 의장은 실험을 통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도 시연을 통해 다시 한 번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 세미나에서는 한국 디지털케이블 전환의 문제점 및 향후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미국·중국·일본 등 다른 나라의 현안도 발표한다.
박 의장은 그러나 아직 세계 최초의 오픈케이블 방식 상용화에 만족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며 “경제형 고선명(HD) 셋톱박스 표준화, 멀티스트림 케이블카드 개발, 애플리케이션 단계에서 표준화가 필요한 부분의 표준 제정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표준이 정해지지 않으면 소비자의 혼란, 기술개발의 중복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KDCF의 목표는 디지털케이블 산업의 활성화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는 표준화 방향 결정, 정부정책의 건의, 기술개발, 서비스 보급 확대 등을 위해 각계의 실질적인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이를 통해 디지털케이블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