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악 틈새시장 `쑥쑥`

디지털 음악 이용이 증가하면서 관련 틈새 산업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금융거래 업무용 SW업체인 엑시젠 그룹은 유니버설 뮤직 그룹 및 워너 뮤직 그룹과 공동으로 3000만달러를 투자해 ‘로열티 서비스’라는 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로열티 서비스는 음악 및 영화의 새 배급 채널에 대한 로열티 배분 업무를 관리할 업체로 복잡한 음악 로열티 배분 과정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공통된 기술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노래 1곡이 싱글·앨범·인터넷 다운로드·라디오 방송 · TV광고 샘플·휴대폰 벨소리 등 어떤 방식으로 판매되더라도 그 수입을 추적한 다음 다양한 라이선스 및 로열티 계약으로 분류해 수입분배방법을 결정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엑시젠의 그렉 쉔크먼 최고경영자(CEO)는 “엑시젠은 과거에는 수백만명의 고객을 상대하는 보험, 증권회사들의 주식거래 수수료와 기금 지출을 추적 관리해왔지만 앞으로는 디지털 노래의 로열티도 추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 정보 및 개인 신원 보호기술 전문업체인 RSA시큐리티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엑시젠 그룹처럼 디지털 콘텐츠 추적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모바일 기기의 음악·비디오·게임을 보호하는 디지털 권리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 G2의 마이크 맥과이어 조사담당 이사는 애플컴퓨터의 ‘i튠 뮤직스토어’가 대성공을 거둔 것이 비즈니스 SW업체들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로열티 지급 대상자를 추적할 필요가 늘고 있으나 소재 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다른 음반사들도 디지털 음악의 로열티를 추적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필요로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음반업계가 현재 미국에서만 시장규모 3억달러에 달하며 업체들의 주요 수입원이 된 휴대폰 벨소리의 성공을 예견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할 때 엑시젠 등이 개발하려는 SW는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판매 방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성 있게 개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니 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