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략시장 CEO가 직접 뛴다

 “우리 회사 CEO는 출장중?”

국내외 휴대폰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전략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에서 발로 뛰고 있다. 팬택앤큐리텔 송문섭 사장, 브이케이 이철상 사장 등 CEO들은 해외법인 설립, 현지인 채용, 부품업체 방문, 주요 바이어미팅 등 빠듯한 일정으로 인해 해외에서 회사업무를 총괄지휘나는 소위 ‘원격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자체 유통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팬택앤큐리텔 송문섭 사장은 미주시장 직판 체제 구축을 위해 한 달에 절반 이상을 미국현지법인에 머물고 있다.

송문섭 사장은 미국 현지법인 입사지원자 인터뷰는 물론 버라이존 오디오박스 등 주요 거래채널에 대한 밀착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미 스탠포드대 전자공학박사 출신인 송 사장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스탠포드대 주최 세미나 및 학회에 참석, 정보통신 관련 정보를 얻기도 한다.

팬택앤큐리텔은 이달중 LA에 미주 현지법인 총괄본부를 가동하고, 앞으로 애틀랜타 등 총 6개 거점지역에 자체 영업망을 구축, 독자브랜드로 북미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GSM단말기 전문기업 브이케이 이철상 사장(38세)은 유럽법인 설립작업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한 달 간 해외에 머물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폐막된 엑스포컴차이나 기간 동안 중국 31개성, 26개 영업조직 대표와 영업회의를 주재한 뒤 유럽으로 건너가 유럽법인 설립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브이케이는 현재 영국 및 프랑스 중 한 곳에 법인을 설립, 수출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모토로라코리아 개인통신사업부를 총괄하는 진정훈 사장(42세)의 경우 한국에 머무는 날짜를 손에 꼽을 정도다.

진 사장은 미국 본사 관계자들과 모토로라코리아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논의는 물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본사에 전달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CDMA 단말기 개발 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진 사장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사업성이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직접 중국을 방문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