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접속 체계 놓고 `윙크-`스타스타` 충돌

무선인터넷 접속방식을 놓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윙크(WINC)’와 이동통신사들의 이벤트용서비스 ‘스타스타(**)’가 충돌하고 있다. 윙크와 스타스타는 모두 휴대폰에서 특정 무선 콘텐츠 사이트에 접속할 때 직접 주소 입력의 번거로움을 덜고 간편한 숫자로 접속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 이에 대해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스타스타 서비스가 인터넷 주소 체계의 일환이어서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이동통신사들이 스타스타는 단지 휴대폰 번호 접속 체계일 뿐이라고 맞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논란은 특히 내년초 무선방 본격 개방을 앞두고 있는데다 현행 ‘인터넷주소자원법’상에서도 무선인터넷접속체계에 대한 명확한 조항이 없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통부가 관련 법 확인 작업 등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이동통신사간 마찰을 조율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윙크와 스타스타는 어떤 서비스=무선인터넷용 숫자도메인 윙크는 영문 대신 숫자와 ‘#’버튼 만으로 접속해 폰페이지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게 골자. 지난해 7월 이후 출시된 단말기에서 윙크와 핫키(휴대폰의 무선인터넷 접속버튼)를 누르면 폰페이지로 바로 접속된다. 반면 기업 대상의 스타스타 서비스는 ‘**’와 2∼5자리 번호번호로 구성돼 있다. 이 서비스는 등록비용이 만만치 않고 이동통신사마다 번호도 다를 수 있다. 등록 비용은 평균 월 500만원 수준. 좋은 번호를 받기 위해서는 추가비용까지 부담해야 하지만 기업들이 단기간 이벤트용으로 주로 이용하고 있다.

◇서비스 유사성으로 이용자 혼란 우려= 한국인터넷진흥원 측은 “이동통신사들이 내부 서비스용 이벤트 용으로 사용하는 스타스타가 윙크의 번호체계와 유사해 이용자들의 혼란을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두서비스는 번호체계만 상이할 뿐 숫자만으로 구성된 번호 입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유사한 서비스 체계라는 것이다.

 인터넷진흥원 차세대개발팀 나정정 팀장은 “스타스타의 등장으로 제2, 제3의 유사서비스가 나타나 이용자 혼란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숫자기반의 무선인터넷접속 서비스 도입시 동일번호에 대한 다양한 접속체계가 존재할 수 있어 숫자로 서로 다른 서비스에 연결되는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스타, ‘인터넷주소체계 아니다’= 이에대해 이동통신사들은 스타스타는 대부분 한시적인 이벤트용일 뿐 인터넷주소 체계는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특히 스타스타 서비스는 대부분 이벤트성 행사에 적용되고 있어 별 문제가 없으며, 상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부 서비스는 인터넷진흥원 측과 조율해 나갈수 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윙크와 스타스타 모두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다는 기본 전제는 같다”며 “따라서 진흥원 측은 이미 활성화되고 있는 스타스타의 문제점을 제기하기 보다는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윙크를 홍보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스타스타는 인터넷주소체계로 접근하기 위한 도구일뿐이지, 인터넷 주소체계 그자체는 아니다”라며 스타스타의 중단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정통부는 스타스타 서비스는 이벤트 형태여서 큰 문제는 없지만, 일부 상시 서비스에 대해서는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스타스타가 인터넷주소 처럼 상시 운영될 경우 인터넷주소자원법 등의 개정여부, 무선인터넷접속체계가 인터넷주소인지 휴대폰 접속 번호일 뿐인지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조율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