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각종 위험과 불확실성 등 상시적 변화에 항상 노출돼 있고 이런 외부 환경 변화는 기업이 달성해야 할 목표의 지속적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은 역동적인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기술(IT)을 이용, 내부 업무 프로세스의 속도를 향상시켜 실시간기업(RTE)을 구현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해 왔다.
즉 속도 향상에 중점을 두고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와 전자태그(RFID)등 다양한 IT 솔루션 도입을 통해 내부 프로세스 효율화를 추구해 왔다. 하지만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난 2000년 미국 소재의 한 대형 휴대폰 부품업체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휴대폰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에릭슨과 노키아의 대응은 달랐다.
노키아는 즉시 경영진에 관련 사실을 보고하고 2주일 만에 대체부품을 설계해 다른 공장에서 이를 생산토록 조치, 결과적으로 2000년 3%의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에릭슨은 별 다른 조치없이 해당 부품기업의 보고만을 기다렸고 결국 사고 이후 한 달이 지나서야 최고경영진이 이를 인지했다.
에릭슨은 이 사건을 계기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결국 노키아에 1등 자리를 내어 주고 휴대폰 생산을 축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끝에 2001년 소니와 합작사를 설립하게 됐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에서 기업이 갖추어야 할 경쟁력은 시장 요구에 대한 능동적인 적응력이다.
즉 시장의 요구를 이해하고 기업이 처한 위기와 기회를 사전에 인지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다이내믹 엔터프라이즈(Dynamic Enterprise)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이는 시장 요구에 기업의 관리 방향을 동기화하고 방향성과 일치되게 실행해 나가는 기업을 의미한다.
시장·관리방향·실행을 일치해 나가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는 필요한 시점에서 적절한 정보를 적시에 확보하는 것이다.
시장 요구에 따라 전략 및 관리 방향을 변경, 역량을 집중하는 기업은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어 어느 기업보다 투자 대비 효과가 높고 시장 요구사항에 예지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다이내믹 엔터프라이즈를 구현하기 위해 △사전 전략 △최적화된 공정 △내실 있는 인프라 구조 △한결같은 관계 유지 등 네가지 요소가 거론된다.
가트너가 포천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많은 CEO가 사업을 운영하면서 비즈니스 사고는 발생할 수밖에 없는 요소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런 사고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비즈니스 모니터링 등 RTE 인프라가 확산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내부 시스템과 콜센터, 공급업체 관리 시스템 등의 외부 접점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문제는 이로부터 정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의미 있는 정보로 다시 가공하기 위한 전략적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이내믹 엔터프라이즈는 빠른 프로세스와 품질 높은 정보를 유기적으로 결합, 운용하는 기업의 모습이다.
혹시 IT를 통해 데이터를 생성하고 쌓아 놓는 속도만을 개선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제 기업이 가치 있는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 IT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때다.
내부 프로세스 효율화를 지원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IT는 이제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따라서 핵심적인 정보를 발굴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더 나아가 이를 실행으로 연계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IT를 인식해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