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페인 시장에서 110만대, 1억5000만유로달러의 매출을 올려 고급 휴대폰업체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최근 텔레포니카와 WCDMA폰 공급계약을 한 LG전자 스페인법인장인 함상헌 상무는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모바일이 대대적으로 서비스하면서 3G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LG는 올해 이 나라에 4000만달러어치의 휴대폰을 수출했으며 2006년께엔 2억5000만유로달러, 2007년 3억5000만유로달러로 늘려갈 계획이다.
텔레포니카가 내년에 소화할 휴대폰은 650만여대이며 이 가운데 110만대가 3G WCDMA폰으로, 3G사업에 대한 큰 기대를 보여줬다.
스페인 통신사업자들이 지급하는 단말기 보조금 비율은 10∼30%다. 3G서비스 요금 또한 일반 통화 요금의 4배 수준에 불과하다. 초기 6개월 간은 일반통화 요금 수준으로 쓸 수 있다. 정부까지 WCDMA 확산을 정책적으로 추진한다는 게 함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유럽 통신사업자들은 현재 WCDMA 보급 확산에 전력 투구한다”며 “국내 업체들도 이에 걸맞게 단말기 개발해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LG전자는 초기부터 WCDMA에 주력해 시장 주도권을 쥐었다. 물량도 그렇지만 스페인 1위 사업자인 텔레포니카와 독점 공급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함 상무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통신사업자의 요구도 많아 최종 공급계약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다. 지멘스·에릭슨 등의 시스템이 서로 달라 망 연동을 위한 기술시험에서 새로운 요구가 많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해소했다. 이를 통해 텔레포니카측의 신뢰감이 오히려 높아졌다.
함 상무는 “LG전자는 PDP·LCD·냉장고·에어컨 등 스페인시장 1위 가전품목이 많다”면서 “오는 2010년께엔 전자·정보통신·가전 부문서 HP·소니와 함께 톱3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함 상무는 또 “내년에는 스페인내 2위 사업자인 보다폰과도 좋은 결실을 내도록 유럽법인 차원에서 노력해 휴대폰 부문에서도 조만간 톱3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