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C TCI 2004`에 가다

스페인에 3세대(G)이동통신인 WCDMA 열풍이 불었다.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모바일이 지난달 서비스에 나섰으며 보다폰 등 후발사업자들도 내년부터 가세할 예정이다.

 이는 스페인 최대 IT전시회인 ‘SIMO TCI 2004’에서 뚜렷히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각)까지 엿새간 스페인 마드리드 ‘아이페나(IFEMA)’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엔 삼성전자·LG전자·지멘스·보다폰·텔레포니카 등이 3G 단말기와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여 분위기를 압도했다.

 ◇3G 열풍 점화=텔레포니카는 내년 100만명의 WCDMA사업자를 신규로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2개의 대형 부스를 마련, WCDMA 서비스를 시연하는 등 분위기 확산에 주력했다. 특히 3D게임·위치정보시스템 등 콘텐츠도 한층 강화했음을 알렸다. ADSL 등 초고속인터넷도 시연했으나 3G에 가 있는 관객의 눈길을 돌리지 못했다.

 보다폰도 3G서비스는 물론 와이파이서비스도 선보이면서 1위 사업자인 텔레포니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역점을 뒀다. 물론 당장 돈이 되는 2G 및 2.5G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기는 했지만 텔레포니카를 의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두 회사 모두 기술력보다 마케팅에 열중해 3G 시대가 도래했음을 예고했다.

 ◇단말기 업체들도 홍보 신바람=LG전자는 WCDMA폰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인터넷전화(VoIP)도 선보였다. 파나소닉은 목걸이폰·헤드폰형 폰 등 컨셉트 폰을 선보였다. 스페인 최대 사업자인 텔레포니카에 WCDMA폰을 공급키로 독점계약을 맺은 UMTS관을 별도로 마련, 5종의 단말기를 선보이는 등 정보통신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삼성은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두 회사는 ‘와우LG’ ‘펀클럽’ 등 포털을 통해 가입자를 유도 행사도 가졌다. VK는 홍보물을 통한 제품 알리기에 집중했다.

 외국업체로는 지멘스와 파나소닉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지멘스는메가픽셀폰, 푸시투토크(PTT) 기능폰 등 고급 제품을 내놓아 저가 이미지를 씻어내고 종합 휴대폰 업체의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했다. 파나소닉은 목걸이폰·헤드폰형 등 컨셉트 폰을 선보여 바람몰이를 했다.

 반면 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은 대리점이나 통신사업자를 통하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몇몇 업체는 블루투스폰을 선보여 우리나라와 다른 움직임도 보여줬다.

 ◇홈네트워크도 ‘부각’=가전관에선 단연 홈네트워크가 관심이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과 해외 많은 업체가 가전제품에 홈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국내 업체가 선보인 인터넷냉장고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LCD·PDT·냉장고·에어컨 등 가전 부문 1위를 질주하는 LG전자는 이 같은 호응을 발판으로 현지 건설사와 협력한 홈네트워크 사업을 내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브랜드 마케팅이 과제=국내 업체에 대한 현지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포지셔닝이나 LG전자의 가전제품과 3G폰에서의 인기는 이 나라에서 우리 기업의 입지를 강화해 줄 전망이다. 하지만 노키아·에릭슨 등 유럽 업체에 비해 현지 사업이 늦어 브랜드 이미지는 아직 미약하다. 국내 업체는 이 전시회를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았다.

 마드리드(스페인)=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