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국내 디지털케이블방송 표준인 오픈케이블방식으로 고화질(HD)방송을 지원하는 셋톱박스(사진·모델명 SMT-3000C)를 세계 첫 개발해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미국이 처음 제안한 오픈케이블방식은 정작 미국 시장에선 도입이 늦어진 상황이며 국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내년 상반기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셋톱박스업체들이 속속 오픈케이블방식 셋톱박스를 개발중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HD급 셋톱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삼았으며 향후 오픈케이블방식 HD셋톱시장에서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개발한 셋톱박스는 HFC망 위에서 ‘디지털케이블방송+초고속인터넷+VoIP전화(트리플플레이서비스)’을 실현해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VoIP의 경우 HFC망을 통해 완벽하게 구현한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라고 말했다. 이는 SO들이 자체 HFC망만을 사용해 트리플플레이(TPS)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으로, SO와 통신사업자간 서비스 선점 경쟁에서 SO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셋톱박스는 또한 자체 VoIP 기능 갖추고 있어 일반전화에 연결해 쓸 수 있으며 무선랜을 사용해 와이파이폰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접속의 경우 PC와 무선랜 연결이 가능하다.
디지털비디오리코딩(DVR)를 위해 80GB HDD를 내장했으며 상용화 때엔 160GB를 갖출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최종 상용 모델 출시를 위해서 국내 디지털 케이블의 데이터방송규격인 OCAP(OpenCable Application Platform)을 셋톱에 올리는 작업을 추가적으로 해 내년 상반기 상용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출시 시기는 국내 MSO들과의 공급 계약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