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시 클러스터용 윈도 서버 MS, 아이테니엄2 칩 지원 않기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에 출시할 클러스터용 윈도 특별 버전에 인텔의 아이테니엄2 칩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C넷 등 외신이 보도했다.

MS는 내년에 선보일 ‘윈도 서버 2003 컴퓨트 클러스터 에디션’이 인텔의 아이테니엄 2기반 서버에서 실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프로세서를 최대 128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클러스터용 운용체계를 AMD와 인텔의 32비트/64비트급 서버 칩에서 가동되도록 할 계획이다.

MS의 방침은 지난주 MS가 아이테니엄 2 지원 기능이 없는 운용체계용 SW개발 키트를 발표하면서 알려진 것인데, MS가 향후 인텔의 아이테니엄 2를 지원하지 않을수 도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미 HP도 아이테니엄2 기반 워크스테이션의 생산라인을 중단한 바 있어 이같은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MS, 아이테니엄 2 외면하나=하지만 인텔 대변인은 MS가 다른 제품을 통해 여전히 아이테니엄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MS는 아이테니엄용 윈도 버전을 판매하고 있으며 SQL서버 데이터베이스를 아이테니엄에 맞춰왔다.

그러나 MS는 다른 서버용 칩들에 대한 지원을 거둬들인 경험을 갖고 있다. MS는 수년 전 디지털 이큅먼트의 알파 프로세서, 실리콘 그래픽스의 밉스 프로세서, IBM의 파워 칩 등을 지원하는 윈도 OS를 생산했으나 현재는 모두 중단했다.

아이테니엄 2는 상당히 많은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최근의 톱500 슈퍼컴퓨터 리스트에서도 이 칩을 채택한 시스템이 61대에서 87대로 늘어났다. 그러나 아이테니엄 2 시스템은 전용 SW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기업들의 채택 움직임이 기대만큼 빠른 편이 아니다.

또 아이테니엄 서버 제조업체와 개발자들은 그들의 제품을 이 칩에 맞게 수정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을 별로 원치않고 있다. 슈퍼컴퓨터 톱500 리스트에 포함된 아이테니엄 기반의 슈퍼컴퓨팅 클러스터 다수는 리눅스를 운용체계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의 브룩스 그레이 분석가는 “아이테니엄이 반드시 고성능 클러스터 서버를 위한 이상적 플랫폼은 아니다”라며 “아이테니엄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이 2007년에 아이테니엄 칩 라인을 없애거나 인텔의 제온 및 AMD의 옵테론 등을 위해 개발된 SW를 지원하기 위해 칩을 갱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러미네이터사의 고든 하프 분석가는 비록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시도가 아이테니엄에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클러스터링 분야에서 리눅스가 많이 보급돼 큰 타격을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한편 MS 대변인은 제품 수요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말 외에 뚜렷한 이유를 내놓지 않았다. 또 내년에 선보일 클러스터용 운용체계는 첫 버전일 뿐이며 다음 버전에서는 아이테니엄 2를 지원하는 문제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S는 윈도 서버 2003 컴퓨트 클러스터 에디션의 베타 버전을 내년 상반기에, 최종 버전을 하반기에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