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삼성, 지상파 DMB폰 잇따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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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지상파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폰을 개발, 15일 여의도 트윈타워 이벤트홀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지상파DMB폰을 개발하고 삼성전자 역시 시제품 시연에 성공함으로써 전세계 휴대이동방송수신 겸용 휴대폰 시장 선점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세계 휴대이동방송수신 시장은 퀄컴의 ‘플로(FLO:Forward Link Only)’를 비롯해 노키아의 ‘DVB-H’, 도시바의 ‘위성DMB’, 유럽디지털오디오방송(DAB) 기반 ‘지상파DMB’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격전 체제로 들어서있다. 특히 이들 4개 규격은 모두 킬러 단말기 형태로 휴대폰을 꼽고 있다. 휴대폰업체입장에서 보면 너나 할것없이 차기 킬러애플리케이션인 ‘휴대이동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휴대폰’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배경·의미=무엇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점 경쟁의 산물이랄 수 있다. 두 회사는 그동안 스마트폰·위성DMB 등 첨단 단말기 부문서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위성DMB 부문서는 두 회사가 자존심 대결을 벌일 정도였지만 결과는 미세한 차이였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는 다른 나라의 경쟁업체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개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전세계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지상파DMB폰 개발 성공은 이런 맥락에서 전세계 시장 선도를 위한 국내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위성DMB, 삼성전자 미세한 “우세”=올 초까지만 해도 국내 휴대이동방송시장은 위성DMB가 장악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와 LG전자간 경쟁의 초점은 위성DMB였다. 삼성전자는 올 2월 위성DMB용 베이스밴드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며 압도하는 듯 보였다. 삼성전자의 칩은 경쟁업체인 도시바의 위성DMB용 칩보다 소모전력 등에서 우수하고 휴대폰에 최적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칩 기반, LG전자는 도시바 칩 기반으로 위성DMB폰 개발에 나서, 지난 5월 동시에 시제품을 선보였다. 개발 시점은 같았지만 업계에선 성능을 좌우하는 베이스밴드칩의 경우 삼성전자가 도시바보다 낫다는 전제 하에 삼성전자 제품에 손을 들어줬다. LG전자는 올 연말께 위성DMB용 베이스밴드 칩을 개발해 내놓을 계획이다.

 ◇지상파DMB “팽팽”=경쟁은 다시 지상파DMB폰 개발로 옮겨졌다. 위성DMB 서비스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지상파 재송신 보류’라는 암초에 걸리면서 지지부진한 사이, 경쟁매체인 지상파DMB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상파DMB가 국내용이란 굴레를 벗고 유럽 등지에서 채택 움직임을 보여 세계 시장 전략 상에도 주요 승부처로 떠올랐다.

 지상파DMB용 베이스밴드칩의 경우 삼성전자가 6월, LG전자가 9월에 각각 개발 성공하며 삼성전자의 우세가 점쳐졌다. LG전자는 그러나 지상파DMB폰 개발에 역량을 집중시키며 박빙의 승부를 펼쳐왔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자체 개발한 원칩(수신부+A/V부)를 개발해 채택함으로써 삼성전자보다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국내 벤처 P사와 해외 업체 F사 제품을 탑재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위성DMB칩과 지상파DMB칩를 통합한 원칩을 추진하며 아예 지상파·위성DMB통합폰 시대 도입을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세계 시장을 노린 “승부수”=휴대이동방송 시장은 퀄컴의 플로가 미국을, 노키아의 DVB-H가 유럽을 주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위성DMB와 지상파DMB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위성DMB폰와 지상파DMB폰에서 개발 선점을 마친 상태다. 따라서 위성·지상파DMB가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 서비스 시작된후 2006년부터 유럽, 중국 등으로 퍼져나가면 이를 따라 시장 주도에 나설 수 있다. 또한 플로의 경우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퀄컴측과 초기 단계부터 협력하고 있어 내년께 노키아 등 경쟁업체보다 앞서, 이른바 ‘플로폰’의 시제품과 양산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DVB-H폰의 경우 LG전자보다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삼성전자의 압승이 예상된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