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자사 칩 브랜드인 ‘K’ 시리즈를 더 이상 사용치 않기로 했다고 C넷이 보도했다.
AMD의 ‘K’는 경쟁사인 인텔의 칩 패밀리인 ‘P’ 시리즈에 대응하는 것으로 지난 1990년대말 K6칩을 판매하며 자사 브랜드로 굳혔다. 그러나 최근 AMD가 선보인 칩들의 브랜드는 ‘애슐론’, ‘옵테론’ 등을 사용해 브랜딩 전략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애슐론과 옵테론은 각각 K7과 K8 라인업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이 회사 최고기술임원(CTO) 프레드 웨버는 “우리는 더 이상 K8이나 K9 등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MD가 이처럼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세운 것은 데스크톱에서 노트북, 가전 등 좀 더 광범위한 시장을 커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한 AMD의 노력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서버 칩, 데스크톱 칩, 표준 노트북 칩, 저전력 노트북 칩,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및 가전용 칩 등 서로 다른 디자인을 위한 각각의 팀을 분리, 운영중이다. 또 IBM이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과 같은 업체들로부터 디자이너를 적극적으로 스카웃하는 등 새로운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라는 브랜드를 쓰지않는 칩은 내년 하반기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 때는 AMD가 서버, 노트북, 데스크톱용 듀얼코어칩을 처음으로 내놓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1년전에는 K9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는 코드명 ‘패시피카’로 알려진 프로세서 라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보안 기능이 강화되고 단일 컴퓨터에서 하나 이상의 운용체계를 사용토록 하는 가상 기술이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AMD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새롭게 내놓은 유닉스 운용체계인 ‘솔라리스 10’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선은 AMD 옵테론 기반의 선 파이어 서버와 선 자바 워크스테이션 솔루션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