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3G 서비스를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가격’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포화 상태에 달한 영국의 휴대폰 서비스 사업자들은 점차 브랜드 인지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브랜드 광고에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널리 확산될 3G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 컨설팅업체인 엔더스 애널리시스의 크리스 굿올은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서비스 사업자를 바꿔왔지만 서비스를 옮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주 3G 서비스를 시작한 영국 통신 사업자 보다폰은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투자보다는 서비스 가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3G 음성 서비스 가격을 2G에 비해 20% 가량 낮게 책정한 것. 보다폰의 3G 이용자들은 월 40파운드에 500분 음성통화와 다운로드 이용이 가능하다. 비슷한 수준의 2.5G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월 50파운드를 내야 한다. 대신 3G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 대신 기존 ‘보다폰 라이브!’ 브랜드를 사용키로 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3G 시장의 가격경쟁이 점점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다른 사업자들이 3G 서비스를 시작하면 업계 전체가 가격을 낮춰 마진을 줄이더라도 시장 규모가 확대되므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보다폰의 브랜드 파이낸스 담당 데이빗 헤이는 “지금부터 5년 후에는 3G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이며, 가격하락 역시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