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도 ‘연작시리즈’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보드·타이쿤·아케이드 등 단품으로 승부를 걸던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원작에 이어 속편·후속편 등 많게는 3∼4편에 이르는 시리즈물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온라인게임이 원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속편까지 이어지는 추세 처럼 모바일게임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근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연작시리즈로는 그래텍의 ‘이카리아 시리즈’와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엔텔리젼트의 ‘삼국지 영웅전’, 이오리스의 ‘킹오브파이터(킹오파) 시리즈’ 등이다.
이가운데 ‘이카리아’는 지난해 1월 ‘깨미오 이카리아’란 이름으로 출시된 뒤 지난 4월 속편 ‘이카리아2’로 이어져 최근까지 1, 2편을 합쳐 총 2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1년 3개월의 개발 기간과 2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이카리아2’는 방대한 스케일과 전투신이 압권이며 게임 캐릭터의 대사가 1200여개에 이르는 등 PC게임에 맞먹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든 ‘모바일 메이플스토리’도 최근 2편 ‘마법사편’까지 인기몰이를 거듭하고 있다. 1편과 2편이 모두 SK텔레콤과 KTF 등 양대 이동통신사 모바일게임 인기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온라인 ‘메이플스토리’에 첫 적용된 2차원 사이드 스크롤 방식을 모바일에도 고스란히 구현했으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까지 더해져 어린 연령층이나 여성 이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 메이플스토리’는 올해안에 ‘궁수편’ ‘도둑편’ 등 2편이 추가되면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형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의 새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삼국지 영웅전’도 시리즈물로선 최고의 인기작으로 꼽히고 있다. 1편격인 ‘관운장편’에 이어 ‘조자룡편’ ‘장비편’ ‘무한대전’ 등이 잇따라 선보이며 모바일게임 시리즈물의 전형을 세워가고 있다. ‘삼국지 무한대전’은 특히 네트워크 대전 게임으로선 보기 드문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SK텔레콤 모바일 게임대회의 경기 종목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오리스의 ‘킹오파’시리즈는 최근 ‘킹오파 파트3’까지 출시돼 장수 인기게임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아케이드, PC, 온라인에서 두루 인기를 얻는 ‘킹오파’가 모바일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GVM 플랫폼 차기 버전 GNEX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게임에는 랄프, 아테나, 베니마루 등 3명의 캐릭터가 나와 화려한 격투대전을 펼친다.
이 밖에 컴투스의 ‘테트리스’는 4종의 다른 버전으로 만들어져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 타이쿤 원류격인 ‘붕어빵 타이쿤’도 ‘붕어빵타이쿤2 플러스’까지 모두 3편의 시리즈가 서비스중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