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G) 이동통신이 최근의 부진을 탈출할 전기가 될 것입니다.”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3G 월드 콩그레스’에 참가한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과 칼 헨릭 스반버그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3G가 퀄컴과 에릭슨뿐만 아니라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IT 시장 전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송 속도 향상과 새로운 부가서비스 등장으로 3G에 대한 소비자 요구는 갈수록 높아지고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연설의 핵심이었다.
제이콥스 회장은 16일(현지시각) 기조연설에서 “현재 한국·일본·미국 등에서 제공되고 있는 3G 서비스가 지금처럼 급속도로 성장할지 퀄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3G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3G 단말기 수요는 올해보다 31% 증가해 2억1800만∼2억2800만대 수준이 되고 표준별로는 CDMA2000 단말기 수요가 1억6800만대, WCDMA 수요는 5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이콥스 회장은 최근 공급난을 겪은 3G 칩 분야에서 공급부족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퀄컴은 WCDMA 칩 분야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WCDMA 분야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에릭슨의 스반버그 CEO도 “3G 덕분에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서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며 “3G가 약 26%의 연간 매출 상승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업계 역시 다시 활황을 띠기 시작했다”며 “에릭슨은 모바일 플랫폼부터 시스템, 서비스, 단말기까지 모두 제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