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바이오기술 허브 노려

세계적 바이오 테크놀러지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싱가포르의 야심이 구체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2000년 바이오 및 의약산업을 국가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한 이래 지속적인 제도 개혁과 외자유치를 추진해 온 싱가포르의 정책들을 소개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5억 싱가폴달러(미화 약 3억달러)를 들여 R&D 거점인 ‘바이오폴리스’를 오픈하고 5개 국립연구기관을 이전시키는 한편 사설연구소와 제약회사들을 입주시켰다. 이들에 대한 세금감면과 다양한 투자지원책도 병행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싱가포르의 바이오 메디컬 제조부문의 생산액은 지난 2003년, 연초보다 16%가 늘어난 113억 싱가포르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는 바이오테크놀러지 허브를 위한 두 번째 구상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이뤄진 싱가포르와 바이오 기술기업, 뉴로비전 간의 제휴는 아시아의 작은 도시국가가 글로벌 바이오테크놀로지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정책과 지원을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는 시력이 매우 낮은 근시 인구의 시력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뉴로비전사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뉴로비전은 1999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골드쉴리저 아이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던 유리 폴랫에 의해 설립됐는데 이 회사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뇌 신경에서 이미지 처리를 이용해 근시 개선용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가정이나 클리닉에서 약 10주 동안 주당 3번씩의 실험을 통해 뇌속의 영상과 신경을 동시화시키는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뉴로비전은 이같은 테스트가 환자들의 안정적인 시야 확보는 물론 근시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밝혔다. 뉴로비전은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늘고 있는 근시를 중단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싱가포르 교육부와도 협의를 추진중이며 스포츠맨이나 비행기 조종사, 군대고객들에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근시는 아시아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질환중 하나인데 미국과 유럽이 전체인구의 25% 수준인데 비해 싱가포르, 일본, 대만, 홍콩 인구의 약 80%가 근시라고 전했다.

니어 엘렌보겐 뉴로비전의 CEO 겸 연구개발 부문 부사장은 “싱가포르 정부 후원은 실험을 가능할 수 있게 해줬고 미래 바이오 기술의 협력과 보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