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u도시를 건설하자

최근 들어 ‘한국 경제는 위기상황’ ‘이러다간 2류 국가 전락’ ‘2007년까지 적자재정’ 등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자주 나오고 있다. 또 장기실업, 경제불안, 건설경기 침체, 고용불안 등 서민들의 삶도 너무나 고달픈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IT산업을 내세워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u코리아를 기치로 한 범국가적 차원의 유비쿼터스 사업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능정보기반사회(Ubiquitous Society) 구현을 위한 정보통신부의 IT839정책 및 유비쿼터스 IT벨트 조성과 과학기술부의 유비쿼터스컴퓨팅프런티어사업, 산업자원부의 유비쿼터스 지향형 어플라이언스 솔루션 기술 개발, 건설교통부의 디지털 벤처타운 조성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어떤 유비쿼터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어떤 결과를 일궈낼지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중국을 비롯한 후발 국가들이 글로벌 외자유치 및 IT 기술투자와 저임금을 무기로 우리의 시장을 차츰 잠식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기술로 승부수를 내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우리만의 독특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

 미래의 3대 기술은 IT·BT·NT로 요약될 수 있다. IT가 인류생활의 핵심 가치인 정보를 만들고 다루는 기술이라면 NT는 물질을 이용해 물체를 구현하는 기술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미래의 큰 시장인 BT역시 IT와 공생적 관계에 있다. 이 같은 IT·BT·NT 분야를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유비쿼터스 환경이며 이를 구현한 것이 바로 u도시다.

 더욱이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와 디지털 마니아를 잘 활용한다면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 있는 u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 u도시야 말로 과거 벤처 열풍에 필적할 만한 전후방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나이젤 데이비스 영국 랭커스터대학 교수도 “u도시 건설을 위한 요소기술은 영국이나 미국이 앞서 있지만 u도시 청사진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오히려 목표가 명확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도시 전체에 적용하는 것은 대단히 도전적이고 인상 깊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실제로 지역 특화형 u도시 건설은 단순한 미래형 도시개발이 아닌 각 지역의 균형 있는 개발과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국내외 IT·BT·NT 기업 유치는 물론 지역 특화 관광단지 개발, 경제적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의 유비쿼터스 활성화 정책과 u도시 건설을 향한 도전은 그동안 인터넷 붕괴와 벤처 거품 속에 허덕여온 국내 중소 IT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 중심의 피라미드식 구조 속에서 R&D를 통해 개발해 놓은 솔루션과 경험을 송두리째 빼앗기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u도시 건설과 같은 차세대 사업은 어느 특정기업의 독자적인 기술력이나 막대한 자본력만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 특정 기업이나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업체의 솔루션과 기술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융합돼야 한다. 그래야만 중소기업 발전과 함께 고용 창출 등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u도시 건설은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u도시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해외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우리 경제 회생뿐만 아니라 IT 강국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손대일 유비테크놀로지스 사장 sdinet@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