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알릴수록 빛을 발한다

 서울의 야경은 세계 어느 도시보다 아름답다. 특히 다양한 색깔 조명으로 빛을 발하는 한강 다리를 보고 있으면 파리의 에펠탑이 부럽지 않다.

 그냥 두면 한강을 건너기 위해 필요한 다리 역할에 그치지만 보기 좋게 꾸며 시민의 눈을 즐겁게 하면 서울의 가치를 높이는 주역이 된다. 더 나아가 홍콩의 야경과 같이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 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 의미를 부여해 외부에 알려 고객과 주주의 눈과 귀가 된다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기업은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기업 활동을 알려 사회 속에서 융화해야만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기업 내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은 더 좋은 효과를 내기 위해 알려야 하며, 좋지 않은 일은 더 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알려야 한다. 정보보호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고가의 보안시스템을 설치하면서 동시에 고객으로 하여금 안정적인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무형의 개인정보를 이용하는 온라인쇼핑, 전자상거래, 인터넷뱅킹 등은 더욱 그러하다.

 필자는 정보보호 업계에서 3년 넘게 일하고 있지만 정작 널리 알려야 할 중요 사안을 고객사의 제지로 덮어 둬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가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보안시스템인 만큼 그 자체가 보안’이라며 절대 비밀을 요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이 보안시스템 구축에 대해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사이버 위협이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 고객으로 하여금 믿음을 갖게 하며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의 서비스를 강조할 수 있어 일거양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보보호는 국가안보에서 기업생존에까지 직결되는 중요 사안이기 때문에 많이 알릴수록 더 큰 빛을 발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뱅킹, 전자상거래, 인터넷서비스 등 개인의 자산과 정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보안시스템 구축 등 정보보호를 위한 투자를 널리 알리면 고객의 눈과 귀를 밝혀 주고 기업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조현정 윈스테크넷 대리 ajanee@wins21.com